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내렸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 경기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1.5%로 낮췄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00%의 기준금리를 2.7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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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로써 2022년 10월(2.5%)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2%대로 다시 들어섰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과반이 넘는 55%가 인하를 예상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탄핵정국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국면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1.9%)보다 낮은 1.6~1.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우기 수출전망도 좋지 않다. 트럼프 당선으로 무역 전선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다만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지는 불투명하다. 원달러 환율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직후 1486원대를 넘어섰고 근래 142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400원을 웃돌고 있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약세에 따라 환율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고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당초 전망인 1.8%를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앞서 한은이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전망(1.6~1.7%)보다도 낮춘 수치다. 소비심리 위축, 수출 불확실성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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