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에 유통가 ESG 강화…'어스아워부터 상시 절감까지' 친환경 확산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6-03-26 09:45:59
GS리테일·이마트·롯데 참여…소등 캠페인 확대
차량 5부제·운영 효율화 등 전사 대응 강화
李 “에너지 수급 불안 확대…절약 실천 동참해야”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으로 정부가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오는 28일 예정된 글로벌 소등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 참여가 잇따르는 한편, 상시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으로 친환경 경영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중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롯데월드타워가 글로벌 소등 캠페인 ‘어스아워’에 참여한다./사진=롯데물산 제공

 

◇ 28일 어스아워에 동참…"광고판 끄고, 사무실 조명도 소등"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몇몇 기업은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어스아워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시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어스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1시간 동안 전 세계가 동시에 불을 끄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환경 캠페인이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19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로 4년 연속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에 나섰다. 전국 GS25 매장 5000여 점을 비롯한 GS타워·GS강서타워·강서N타워 등 주요 본사 사옥을 소등할 계획이다. 참여 첫해인 2023년 대비 참여 매장 규모를 5배 이상 늘렸다. GS25 매장 간판은 5분, 본사 사옥은 1시간 동안 소등한다.

이마트는 같은 시간 전 점포의 옥외 광고탑을 1시간 동안 소등한다. 사무공간에서는 조명 소등과 전열기기 전원 차단을 상시화하고, 점포별로는 평일 한산 시간대 무빙워크 운영을 중단하거나 조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 역시 201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캠페인에 참여하며 소등 행렬에 동참한다. 소등 당일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콘텐츠를 송출하고, 초록색 외벽과 숫자 ‘60’을 활용해 ‘지구를 위한 60분 휴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 N서울타워가 글로벌 소등 캠페인 ‘어스아워’에 참여한다./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의 N서울타워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19번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타워 외관 전체 조명을 소등할 예정이다.

 

시그니엘 서울과 콘래드 서울 역시 같은 시간 공용 공간 조도를 최소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소규모 프로그램 등으로 투숙객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어스아워 캠페인을 통해 공공건물에서만 약 692만7000kWh의 전력과 3131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112만7000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 국민이 참여할 경우 연간 100만kW급 발전소 2기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유통업은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조명과 냉난방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이다. 이에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운영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024년 국내 총 전력 소비량은 533TWh로, 이 가운데 상업·공공건물의 냉방 전력이 1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에너지 위기 대응 본격화…일상 절감 체계 구축

어스아워 캠페인 참여뿐 아니라 내부 운영 전반으로 일상 생활 속 에너지 절감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은 정부의 자원안보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에 맞춰 전사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출퇴근 시간 분산을 위한 유연근무제 활용을 권장했다. 사무공간에서는 냉난방 적정온도 유지와 대기전력 차단 등 기본적인 에너지 관리 수칙도 병행한다.

CJ그룹 역시 차량 5부제를 적용했다. 향후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될 경우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운영을 확대하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자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점포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주차장 이용 상황에 따라 냉난방을 조정하는 등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오리온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사무공간에서는 점심시간 및 퇴근 시 소등, 업무 시간 외 PC 전원 차단 등 대기전력 관리를 강화하고, 엘리베이터와 냉난방기 사용을 줄이는 등 실천 방안을 확대한다. 임직원 대상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단열 관리,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 생활 속 절감 활동도 진행한다.

차량 5부제는 자동차번호판 끝 번호와 요일을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다. 자동차번호판 끝 번호가 1·6번인 경우 월요일 운행이 제한되고, 2·7번은 화요일, 3·8번은 수요일, 4·9번은 목요일, 5·0번은 금요일 운휴에 들어가야 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1회 국무회의에서 “중동전쟁의 확대·장기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국민도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