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던 루블화 가치 크게 상승
키르기즈스탄 등 CIS 국가 환율도 정상
![]() |
| ▲러시아 석유 파이프라인/사진=로이터통신 |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 등 서방세계가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폭락했던 러시아 화폐 루블화의 가치가 폭등했다.
31일 러시아의 외환거래 공시에서 현재 달러에 대한 루블화는 83.50으로 지난 3월7일 140까지 폭등했던 루블화의 가치 폭락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키르기즈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의 환율이 일제히 하락(가치상승)하면서 전쟁이 터지기 이전 수준으로 더 낮게 떨어졌다.
러시아는 가스와 원유 수출대금을 달러 대신 유로화나 루블화를 공식 요구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국가는 주로 러시아의 루블화의 가치에 연동해서 움직인다. 이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디폴트 등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을 것으로 판단했던 경제제재 압박은 성과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독일과 이탈리아에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로 한 결정을 루블화 또는 유로화로 대체하는 등 결제수단을 변경하면서 화폐가치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에서 "숄츠 총리에게 유럽의 다음달 결제는 유로화로 진행될 것이고, 대러 제재의 타격을 받지 않는 가즈프롬 은행으로 송금하면, 이때 루블화로 환전이 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 "다음달 1일 이후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법령을 공포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 계약상대방에게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푸틴의 설명에 대해 "절차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문서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만 에너지 대금 결제는 현재 유효한 계약서상의 통화인 유로화나 달러화로 결제한다는 주요 7개국(G7)의 합의안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에게도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드라기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우크라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는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이후 이루어진 첫 통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가즈프롬과 중앙은행을 포함한 루블화 지급 방식에 대한 제안을 들을 예정이며 곧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결제 및 배송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장 내달 1일부터 고객이 루블로 전환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