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4.1 솔루션, 수출 확대·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 가능성 커져
![]() |
▲SK하이닉스, 321단 낸드 기반 UFS 4.1/사진=SK하이닉스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인 321단 4D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메모리 솔루션(UFS 4.1)을 선보이며, 메모리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번 기술은 고성능, 저전력, 초슬림 설계까지 겸비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온디바이스 AI(기기 내 인공지능 연산) 구현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UFS(Universal Flash Storage) 4.1은 주로 삼성전자, 애플, 오포,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채택하는 모바일 저장장치 규격으로, 차세대 메모리 경쟁의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 왜 321단 낸드인가?, "AI 스마트폰 시대, 메모리도 초고층화·초소형화"
기존 스마트폰은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이용해왔지만, 최근 고사양 AP와 NPU(신경망 프로세서) 탑재가 늘면서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때 핵심이 되는 것이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 기반 솔루션을 통해 순차 읽기 속도 4.3GB/s, 랜덤 읽기/쓰기 최대 40% 향상, 두께 15% 감소, 전력효율 7% 향상이라는 ‘4대 혁신 지표’를 제시하며, AI 시대에 최적화된 메모리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경쟁사와의 격차는?, 삼성·마이크론과 초격차 대결 본격화
현재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소수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삼성전자는 236단 V낸드 기반 UFS 4.0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290단 이상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321단 제품을 상용화 단계로 올리며, 기술력 면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메모리 경쟁에서 DRAM 대비 낸드에서는 열세였던 SK하이닉스가 이번 성과를 통해 낸드 주도권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이크론도 고성능 낸드 기반의 PCIe 5.0 SSD 등을 중심으로 서버용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나, 모바일 UFS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의 321단 발표가 업계 기준점을 새로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 |
▲SK하이닉스, 321단 낸드 기반 UFS 4.1/사진=SK하이닉스제공/최성호기자 |
◇ 수출 확대 가능성은?…"中 스마트폰·AI폰 시장 수요 노려야"
이번 제품은 UFS 4.1 규격을 채택한 삼성, 오포, 비보, 샤오미, 원플러스 등 중국과 동남아 스마트폰 제조사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최근 'AI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드웨어 사양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 고성능 UFS 솔루션의 해외 수출 확대 가능성도 유력하다.
또한 2025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비보 X100 시리즈, 샤오미 15 등 플래그십 모델 탑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해당 낸드 기반 UFS의 시장 침투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까지 고객 인증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며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 납품 채널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전망: "DRAM 중심 구조에서 낸드 시대로…SK하이닉스 수익구조 다변화 신호탄"
DRAM 시장이 경기 변동성과 공급 과잉에 민감한 반면, 낸드는 구조적으로 소비자 시장과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양쪽을 모두 겨냥할 수 있어 수익구조 다변화에 유리하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4년 DRAM 매출보다 낸드 매출 증가율이 더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섰다.
이번 321단 낸드는 향후 서버용 SSD, 자동차 전장용 낸드 등 고부가가치 시장 확장에도 적용 가능한 핵심 기술로, SK하이닉스가 “DRAM 강자”에서 “낸드 기술 선도기업”으로 전략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 “삼성·SK ‘K-메모리’ 재편 구도 속, 낸드 경쟁이 새 격전지로”
DRAM에서 삼성에 밀렸던 SK하이닉스가 낸드 기술에서 ‘층수 전쟁’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반격에 나섰다. 온디바이스 AI, 초슬림 스마트폰, 차세대 저장장치 수요가 맞물리면서 낸드 경쟁이 다시 K-메모리 경쟁 구도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이번 321단 기반 제품을 통해 낸드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선언하며,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