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SK하이닉스, ‘HBM 질주’로 연간 실적도 고공비행? 삼성·마이크론 ‘반격’ 채비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4-24 09:19:29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SK하이닉스 ‘단독 질주’…연매출 70조원대 회복 유력
▲SK하이닉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사진=SK하이닉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이 70조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처에 HBM3E 12단 제품을 선제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쥔 것이 결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2024년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년 대비 매출이 45~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70조원 전후, 영업이익 25조원대도 가시권에 들어간다는 관측이다. 2022년 반도체 불황 당시 40조원대까지 주저앉았던 매출 규모가 2년 만에 V자 반등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HBM3E 양산’ 예고하며 추격…마이크론도 美공장 가동 시동

하지만 이 같은 독주는 지속 가능성에 의문도 따른다.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HBM3E 양산을 본격화하고, 일부 대형 고객사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이 늦었지만 일단 뛰어들면 기술 확보 속도와 생산능력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계한다.

마이크론 역시 미국 아이다호 본사 인근에 HBM 생산 라인을 확충 중이며, HBM4 테스트 칩 양산을 예고했다. 특히 인텔, 구글 등과의 기술 협업을 강화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연계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 언론도 ‘AI 시대의 핵심 파운드리’로 SK하이닉스 주목

해외 주요 외신도 SK하이닉스의 고속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기업에서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파운드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HBM 기술 리더십이 엔비디아·AMD 등 AI 칩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HBM 메모리는 기존 D램보다 5배 이상 비싸면서도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황금 반도체’”라며 “SK하이닉스가 AI 붐의 첫 번째 수혜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좀 더 보수적 시각에서 “경쟁사의 추격, AI 수요의 일시적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SK하이닉스의 ‘HBM 독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HBM 선도’ 지위 공고화 vs 공급과잉 리스크 경계

결국 SK하이닉스의 2024년 성패는 HBM3E 양산 안정성과 수요 유지 여부, 그리고 HBM4로의 기술 전환 시기에 달려 있다. 당장은 독주 체제이지만, 삼성과 마이크론의 추격, 고객사들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사실상 상반기에 절반 이상 정해졌다”며 “하반기에는 AI 수요의 피로 누적과 함께 단기 조정이 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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