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리스크 여파로 '국내 M&A' 40% 급감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4-12-18 09:02:09
국내 500대 기업 M&A 현황 조사…M&A 건수 87건→50건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대기업 오너 리스트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500대 기업의 인수·합병(M&A) 투자 규모가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61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M&A 현황을 조사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M&A 투자 규모는 총 8조5천808억원으로 전년(14조1천297억원) 대비 39.3% 감소했다.

올해 완료된 M&A 건수는 총 50건으로, 전년(87건) 대비 42.5% 급감했다. 2022년 M&A 건수(150건)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조원 이상 대형 M&A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유일하다. 경기 침체의 여파와 대기업의 오너의 재판 리스크가 존재하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하지않았다.

카카오의 경우 김범수 의장이 검찰 고발과 재판 등의 앞두고 오너 리스크가 커지가 투자에 소극적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5건, 2023년 8건 등 그간 공격적 M&A를 통해 영토를 확장했던 카카오는 올해는 테인스밸리 인수 1건에 그쳤다.

SK(2022년 7건, 2023년 6건)와 네이버(2022년 6건, 2023년 3건) 역시 올해는 눈에 띄는 M&A를 하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후 4년 만에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지난 11일 신주 인수 대금 잔금 8천억원을 마지막으로 총 1조5천억원을 납입해 지분 63.88%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2020년 매입한 전환사채 3천억원을 포함해 1조8천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함께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업체 다이나맥 지분 95.15%를 8천207억원에 인수했다. 추후 잔여 지분 취득을 위한 강제매수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E1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지분 100%)를 종속회사 이원평택에너지를 통해 5천943억원에 사들였고, 종속회사 LS네트웍스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지분 60.98%를 1천299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의 경우 LS네트웍스가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청산에 따른 잔여재산 분배 형태여서 별도의 현금 거래대금 지급은 없었다.

사조대림은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씨피케이) 지분 100%를 3천954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종속회사 사조씨피케이와 사조오양을 통해 푸디스트 지분 99.86%를 2천520억원에 매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분 39.38%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코스알엑스 주식 24만9천500주를 6천321억원에 추가 취득했고, 내년 4월 중 잔여 주식 4만8천주를 1천471억원에 인수해 완전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5천867억원), 오리온(5천485억원), 신세계(4천700억원), SK케미칼(3천563억원), LIG넥스원(3천329억원), 유진기업(3천199억원) 순으로 M&A 규모가 컸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곳은 LS일렉트릭이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592억원), 티라유텍(385억원), 한국이엔엠(108억원), 씨엑스솔루션(18억원), 엘펨스(2억원) 등 총 5곳을 인수했다.

이어 E1, 사조대림, SK케미칼, DB손해보험, LX인터내셔널, 티케이지태광 등 6곳이 각각 2건의 M&A를 진행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3곳이 올해 1건씩 M&A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취득 예정일이 미정인 거래는 제외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연내 유상증자 진행 후 취득 일정을 조율 중이며,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에이비엘생명보험 인수, 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 등 굵직한 거래도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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