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③식품-1] 환경 지킴이서 지방소멸 파수꾼까지…진화하는 '식품업계 ESG'

Sustainability / 한시은 기자 / 2026-09-16 07:02:37
CJ제일제당·롯데칠성, 플라스틱 자원순환 확대
동원F&B·대상, 지역 원물 알리고 판로 지원
롯데웰푸드, 자일리톨로 의료취약계층 구강건강 지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ESG 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소셜밸류(SV)는 창간을 맞아 기업의 ESG 전략을 살펴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협력사·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올바른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은 농수산물과 물, 에너지 등 자연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소비자의 건강과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폭넓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친환경 포장과 탄소배출 감축부터 농어촌 상생, 취약계층 지원, 식생활 교육까지 각 기업의 사업 특성을 살린 ESG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동원F&B·대상·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봤다.

 

▲ 환경을 생각한 햇반./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J제일제당, 버려진 햇반 용기 다시 자원으로


CJ제일제당은 원재료 구매부터 생산과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원이 순환하는 ‘네이처 투 네이처(Nature to Nature)’를 지속가능경영의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 원료 사용과 폐포장재 회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햇반 용기와 선물세트 트레이 등 포장재에 재활용·재생 가능한 원료 3394톤을 적용했다. 포장재 경량화와 구조 개선을 통해 새 플라스틱 사용량도 220.3톤 줄였다. 약 4000개 제품의 포장재 재활용성을 관리한 결과 재활용 등급이 ‘보통 이상’인 제품 비중은 96.4%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사용한 용기를 직접 회수하는 자원순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햇반 용기 회수 시스템을 운영해 2025년 약 98만3000개를 수거했다. 회수한 용기는 세척과 원료화 과정을 거쳐 생활용품과 산업용 소재 등으로 재활용된다.

◇ 동원F&B, 지속가능한 수산물로 바다와 상생


동원F&B는 참치와 김 등 수산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특성을 살려 지속가능한 수산물 공급과 해양생태계 보호에 나서고 있다. 수산자원의 고갈을 막고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어획부터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범위를 넓혔다. 

 

▲ 4월18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진행된 ‘제주 청정 바다 플로깅’ 행사에서 동원F&B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원F&B 제공

 

동원F&B는 원재료 수급부터 참치캔 제조·유통·판매까지 이력을 관리해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 인증인 MSC CoC를 획득했다. 판매하는 모든 참치 통조림에는 돌고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어획한 참치임을 증명하는 ‘돌고래 안전(Dolphin Safe)’ 인증도 적용하고 있다.

지역 수산업과 해양환경을 위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와 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생산·유통·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수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에 나섰다. 같은해 임직원과 지역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약 4200m에 이르는 해안가를 정화하며 지역상생과 바다 보호를 함께 실천했다.

◇ 대상, 지역의 맛과 이야기 알리는 ‘지식존중 프로젝트’

대상은 지역 식재료와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지식존중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재료에 얽힌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소비자에게 소개해 지역소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이다. 

 

▲ 대상그룹의 ‘괴산 찰떡합격런’ 팝업스토어가 성료했다./사진=대상그룹 제공

 

올해는 충북 괴산을 선정해 대학찰옥수수와 청결고추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과 회화나무, 연풍새재 등 지역 명소를 알렸다. 현지 식재료로 만든 주먹밥과 인절미 등 체험형 메뉴도 마련해 소비자가 지역 식재료를 직접 맛보도록 했다.

2023년 전북 무주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강원 양구와 경북 영양을 거쳐 올해 괴산까지 4년 연속 이어졌다. 대상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종가 김치의 원료인 배추를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 방식으로 조달하는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국산 농산물 소비와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 롯데웰푸드, 자일리톨로 의료취약계층 치아 건강 지킨다

롯데웰푸드는 자일리톨 제품과 연계한 사회공헌 캠페인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를 운영하고 있다. 자일리톨 판매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지역과 취약계층을 찾아가 무료 구강검진과 치료, 구강보건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 닥터자일리톨 버스 행사를 앞두고 롯데웰푸드와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웰푸드 제공

 

2013년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협약을 맺은 이후 매월 한 차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 치과 진료 장비를 갖춘 ‘업그레이드 닥터자일리톨 버스’를 도입하고 경북 울릉군 천부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구강검진과 구강보건 교육을 제공했다.

캠페인은 지난해까지 총 142회 진행됐고 의료진 1355명이 참여했다. 누적 수혜 인원은 7489명, 진료 건수는 1만2271건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을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활용하며 기업의 사업 역량을 사회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도 100% 재생원료로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생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폐페트병을 다시 제품 원료로 활용하는 지속가능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경량화와 재생원료 사용, 재활용이 쉬운 용기 설계를 통해 2030년까지 새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다. 

 

▲ 새로, 아이시스, 펩시 제로슈거 라임 MR-PET 100% 적용 제품./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아이시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세척·분쇄·재가공한 재생원료를 100% 적용한 칠성사이다 페트 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앞서 같은해 1월에는 칠성사이다 무라벨 300㎖ 제품의 페트병 몸체에 재생원료 10%를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재생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은 2024년 30톤에서 지난해 309톤으로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약 3억개의 100% 재생원료 페트병을 생산해 6000톤 이상의 재생원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초경량 아이시스’ 500㎖ 제품은 용기 강도를 유지하면서 페트병 무게를 기존 11.6g에서 9.4g으로 낮췄다. 무라벨 제품과 초경량 용기, 재생 페트 적용 범위를 탄산음료와 생수, 소주 등으로 확대해 플라스틱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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