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①산업] ESG도 기술 경쟁력…본업 살려 사회문제 푼다

Sustainability / 최연돈 기자 / 2026-09-14 07:01:18
청소년 AI 교육·이동약자 지원부터 취약계층·디지털 포용까지
기부 넘어 기술·인프라·임직원 역량 활용한 사회공헌 확산
반도체·자동차·철강·조선·통신 등 업종별 강점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ESG 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소셜밸류(SV)는 창간을 맞아 기업의 ESG 전략을 살펴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 및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허수연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삼성희망디딤돌 수혜자 정재국씨,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장석훈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기업들은 ESG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본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사회공헌에 접목해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기부 등에 집중됐던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을 진화, 발전시키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현금 기부 중심에서 기업이 가장 잘하는 기술과 제품, 사업 인프라를 사회에 다시 제공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ESG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공헌 성과도 지원액뿐 아니라 수혜자 수와 교육 인원, 기술 활용 범위 등 구체적인 지표로 관리되고 있다.

 

14일 각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올해 공개한 사회공헌 자료를 종합하면 반도체 기업은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자동차 기업은 이동권, 철강·소재 기업은 장애인 보조기구, 통신사는 디지털 격차 해소 등 본업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대표 사회공헌 분야로 두고 있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와 ‘솔브 포 투모로우’ 등 글로벌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은 2025년 말 기준 누적 50만명 이상을 지원했으며 2029년까지 27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삼성 희망디딤돌’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와 취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25년 임직원 글로벌 봉사활동은 58만9000시간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 기부와 회사 매칭으로 조성하는 ‘행복나눔기금’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임직원 1만1425명이 참여해 23억7000만원을 조성했으며 관련 사업으로 2025년 6010명을 지원했다. 청소년 AI 창의융합교육 ‘하인슈타인’은 지난해 2383명에서 올해 약 5000명으로 확대하고 있다.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배회감지기 1900대도 지원했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인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정제모 부사장, 김정흥 기술사무직 지회장, 고상남 청주노동조합 위원장, 황용준 이천노동조합 위원장, 가수 션, SK하이닉스 염성진 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형철 부회장, 김경희 본부장, 김효진 경기모금회 사무처장, 정동의 충북모금회 사무처장, SK하이닉스 한혜승 부사장./사진=SK하이닉스 제공

 

현대자동차는 사회공헌 체계를 지구(Earth), 모빌리티(Mobility), 희망(Hope)으로 나누고 자동차·로보틱스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셔클’을 이동 취약지역에 적용하고 착용로봇을 재활에 활용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 등의 전기차 충전을 돕는 자동 충전 로봇(ACR)을 개발하고 미래모빌리티학교를 통한 청소년 교육도 진행한다.

 

기아는 장애인 이동권을 사회공헌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장애인 가정에 여행용 차량을 지원하는 ‘그린트립’의 누적 수혜자는 2026년 6월 기준 11만명에 달했다. 다문화 청소년 자립을 돕는 ‘하모니움’과 해외 교육·보건 인프라를 구축하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2012년 이후 15개국에 19개 거점을 구축했다.

 

▲지난 3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서울시 용산구)에서 기아 ‘하모니움 교육 프로그램’ 2기 수료식 및 3기 입학식 행사인 ‘하모니 데이’를 개최한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LG전자는 장애인과 고령자가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제품·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026년 7월 기준 손힘이 약하거나 움직임이 불편한 고객을 위한 ‘LG 컴포트 키트’를 18종으로 확대했다. 고령자용 ‘LG 이지 TV’, 수어 안내 키오스크,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촉각 안내도 운영한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의견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공헌을 연결한 ‘그린 커넥터(Green Connector)’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과학·환경교육 ‘라이크 그린(Like Green)’을 통해 미래세대의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학습을 지원한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 등으로 영역도 넓히고 있다.

 

▲고객이 LG 컴포트 키트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취약계층과 발달장애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GMF)’에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290개 연주팀, 약 3000명이 참여했다. ‘한끼나눔 온택트’는 2020년 이후 누적 1585가구를 지원했다. 취약지역 아동 대상 ‘행복드림 도서관’은 2025년 말까지 25곳을 조성했다.

 

포스코는 포스코1%나눔재단을 통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희망날개’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219명에게 약 60억원 규모의 로봇 의수·의족과 첨단 휠체어 등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을 보훈병원에 보급하며 지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국가보훈부와 포스코1%나눔재단이 포스코센터에서 국가유공자 지원 및 보훈문화 확산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한화는 미래세대 과학인재 육성을 대표 사회공헌 분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열린 제15회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26’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88개 팀이 지원했다. 2011년 시작 이후 누적 참가자는 약 2만명이다. 학생들은 에너지·환경·사회문제의 해결책을 과학기술로 제안한다.

 

HD현대는 ‘HD현대1%나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7월 울산 동구 취약계층 약 430가구에 4000만원 상당의 보양식 꾸러미를 지원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취약계층 아동의 보호부터 자립까지 돕는 ‘드림 퓨처’ 사업도 운영한다.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1%나눔재단과 함께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건강한 여름나기 '보양식 꾸러미 지원 전달식'을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두산은 ‘사람의 성장’, ‘지역사회 지원’, ‘역량 활용’을 사회공헌의 세 가지 방향으로 두고 있다. ‘소방가족 마음돌봄’을 통해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의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장애 청소년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우리두리’도 운영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토요 동구밖 교실’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역사·생태·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HS효성은 첨단소재 기술을 장애인의 활동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자체 탄소섬유 기술을 적용한 의족을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박찬종 선수에게 지원했다. 올해 6월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고 8월에는 보훈 나눔 캠페인 ‘815런’을 3년 연속 후원했다.

 

▲지난 5월 국립서울농학교에서 열린 행복AI코딩스쿨에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통신 3사는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포용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장애 청소년과 도서산간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행복AI코딩스쿨’을 운영한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507개 학교에서 누적 1만218명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는 146개 학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직원 ‘굿 AI 봉사단’도 수업 보조강사로 참여한다.

 

KT는 2007년 출범한 ‘IT서포터즈’를 통해 고령자와 아동·청소년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스마트기기 활용과 AI·코딩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동형 AI 체험공간 ‘AI 스테이션’을 통해 도서산간 청소년도 찾아간다. 1988년 시작한 ‘KT 디지털 인재 장학금’은 2025년 말까지 1만2111명에게 약 182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일 업무협약식에서 박구연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왼쪽)과 주용한 LG 유플러스 Consumer인사담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사회공헌 대상을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1인가구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전국 244개 가족센터를 통해 스마트폰·AI 활용과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선 안산·광명·화성 시범교육에는 103명이 참여했고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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