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조직 구성, IMA(종합투자계좌) 경쟁 돌입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첫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최종 취득하면서 제도 도입 이후 8년만에 초대형 투자은행 시대가 열렸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연 5~8%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I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로 신규 지정했다. 금융위는 2017년부터 증권사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3조·4조·8조원 등 자기자본 규모별로 신규 업무를 허용하고 있으며 8조원 이상 증권사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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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왼쪽)과 미래에셋증권 사옥 전경/사진=각사 |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고객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단, 중도 해지시에는 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인고객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과 같은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까지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IMA(종합투자계좌)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 제공을 우선시하되,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해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향후 고객과 조달금액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사장은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중소 혁신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MA를 통해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마다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보다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 보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금융당국의 IMA 사업자 인가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IMA본부를 신설했다. IMA본부는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신속하게 기획·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사업부 전경남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의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투자전문회사로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및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 있는 IMA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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