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관세 충격 제한적”…현대차, 美시장 공략 강화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4-16 08:32:56
▲지난달 20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기아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차량 가격이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변수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고려해 가격은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외국산 전기차 및 부품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오히려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 확보와 시장 점유율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오는 6월 2일까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에 적용된다. 경쟁업체들이 리베이트 축소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 같은 전략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현 상황에서 신뢰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미국 내 자동차 구매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가격 안정성을 강조하는 현대차의 대응은 차별화된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차는 관세 대응의 핵심 카드로 현지 생산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은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며, 향후 본격 가동 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주요 전기 SUV를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미국 내 생산 차량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관세 면제 및 세금 혜택 대상이 되므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대응은 GM, 포드, 도요타 등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블룸버그는 “현대차는 관세 리스크에 ‘정면 돌파’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며 “단기 손익보다 시장 신뢰와 장기 전략에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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