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중 4.7%로 확대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거래소(KRX)의 오랜 독점 구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두 달 만에 시장 점유율 20%대를 기록 중이다. 낮은 수수료, 확대된 거래시간, 프리·애프터마켓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일일 거래대금이 지난 3월 말 16%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안정적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25일, 28일 각각 5조3220억원, 5조3470억원을 기록하며 5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주는 지난 3월 31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상 종목이 796개로 최종 확대된 지 한 달(5주차)이 되는 주이기도 하다.
![]() |
▲넥스트레이드의 일일 거래대금이 지난 3월 말 16%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안정적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특히 지난 한 달간 프리·애프터마켓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며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 한 달간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를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거래 수요가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오전 8시~오후 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 오후 8시)을 운영 중이며, 최근 장 마감 후 공시나 해외 이슈에 따라 해당 시간대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전체 거래의 30%에 달했다.
'가격 경쟁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직후 두 달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고 면제 종료 이후에도 KRX 대비 20~40% 낮은 수수료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자동주문배분(SOR) 기준에 따라 NXT로 주문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유입은 제한적이다. 외국인 거래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증시 변동성 확대에 힘입은 개인투자자 유입이 거래대금 증가를 견인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예상보다 빨리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 등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이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