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부산 녹산 수출전문공장 가동…2030년 '매출 7조' 정조준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11-09 08:14:57
신공장 연간 생산능력 5억개…최대 8개 라인 운영 가능
AI·자동화 설비로 품목 교체 시간 최대 4분의 1로 단축
신라면 툼바·로제 잇는 볶음면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첫 수출전문공장을 가동하며 해외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섰다. 유럽·일본·호주 등 기존 시장과 인도·중동·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비국물 라면 제품군을 확대해 2030년 매출 7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지난달 29일부터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건립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장 가동으로 국내외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60억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외경./사진=농심 제공

 

신공장은 기존 녹산공장 부지 내에 부지면적 1만1377㎡, 연면적 4만8178㎡,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8개 생산라인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농심은 올해 봉지면 2개와 용기면 1개 등 총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한다. 분당 600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 라인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5억개다.

기존 부산·구미공장의 연간 수출 물량 7억개에 신공장 생산능력을 더하면 국내 공장의 수출 공급 역량은 연간 12억개로 확대된다. 미국·중국 현지 공장 생산능력 17억개와 내수용 33억개를 합친 전체 생산능력은 최대 62억개다.

◇ AI·자동화 도입…품목 교체 시간 최대 4분의 1로 단축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다양한 국가의 제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전환 속도를 높였다. 볶음면과 용기면, 비건 제품 등으로 품목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국내 공장 대비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생산관리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작업 지시가 생성되면 생산 설비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AI 진동 센서와 전류 데이터 분석으로 설비 이상 징후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한다.

포장 공정에는 자기장을 활용해 제품 정렬 상태를 유지하는 마그네틱 이송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자율주행로봇이 포장재 등 자재를 공급하며, 검수에는 AI 딥러닝 기반 검사 시스템을 활용한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설비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품질경영 인증인 ISO 9001과 식품안전 인증인 FSSC 22000을 받았다.

◇ 인도·중동 유통망 개척…비국물 라면 확대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유럽·일본·호주 등 현지 법인이 있는 시장과 신흥 시장에 공급한다. 기존 법인의 영업망을 활용하는 동시에 국가별 유통 환경과 식문화에 맞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와 중동에서는 신규 유통 파트너와 주요 거래선을 확보하고 퀵커머스 채널을 공략한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제품도 검토한다.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에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힌다.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볶음면 제품을 공급하고 팝업스토어와 캠퍼스 투어 등으로 젊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비국물 라면을 글로벌 사업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로제에 이어 한국의 맛을 접목한 새로운 볶음면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라면 툼바는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 1억4700만개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약 8800만개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출시 1년 만에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 전 매장에 상시 판매 제품으로 입점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신속하고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농심 글로벌 사업의 핵심 심장부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인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전사 매출 7조3000억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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