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계 식문화 중심에 선 K-푸드…푸드위크서 47개국 바이어 사로잡다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11-04 14:39:57
'2026 푸드위크 코리아' 개막…47개국 963개사·1622개 부스 참가
라면 3사, 지역 농가와 협업…오뚜기는 한강 즉석 라면 체험
현대그린푸드, 영양진단 서비스…NS홈쇼핑, 지역 특산물 선보여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갓 끓인 라면을 후루룩 들이켜는 소리가 들리고, 시식에 나선 관람객들은 연신 젓가락을 움직였다. 익숙한 라면에 제철 농산물을 더한 이색 메뉴부터 한강공원의 즉석 라면까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 현장이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푸드위크 코리아는 국내외 식품부터 식품 제조·유통 기술까지 식품산업 전반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종합 식품 전시회다. ‘혁신,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는 47개국 963개사가 참가해 1622개 부스를 운영한다. 

 

▲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전시에서 농심·삼양식품·팔도·오뚜기 등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다양한 시식 체험을 마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단과 영양진단 서비스를 소개했고, NS홈쇼핑은 중소 협력사들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선보였다.

◇ 현대그린푸드, 생애주기별 맞춤 식단 선보여…현장 영양진단 체험도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GREATING)’ 부스가 돋보였다. 흰 가운을 입은 전문가들이 곳곳에 자리한 가운데 관람객들은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건강을 진단하고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전시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단과 제품 71종을 선보였다. 그리팅은 전문 영양사와 20년 경력의 셰프가 함께 개발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부스에는 전문 영양사가 상주하며 관람객의 개인별 건강 상태와 식습관 등을 분석하고 적합한 케어푸드 제품을 추천했다. 현대그린푸드가 특허받은 자체 기술인 ‘그리팅 영양진단’을 활용한 것이다.

부스 한편에서는 어린이부터 2030 직장인, 중장년층, 시니어까지 연령대별 영양 요구를 고려한 식단을 소개했다. 대표 상품군은 질환별 영양 관리에 초점을 맞춘 ‘메디케어’,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위한 ‘데일리케어’, 개인별 관리 목표와 생애주기에 맞춘 ‘퍼스널라이즈드케어’ 등이다.

예컨대 메디케어는 당뇨·신장질환·암환자·고혈압 등을 위한 식단으로 구성됐다. 당뇨식단은 1식 5찬으로 제공하고, 암환자식단은 단백질 함량을 18% 이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식단 연구소를 운영하며 영양 설계와 연구·검증을 기반으로 식단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도슨트는 “그리팅은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연령대별 특성에 맞춰 영양을 설계한 식단과 간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그리팅몰’을 통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수도권 지역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익숙한 라면의 색다른 변신…제철 농산물과 만났다

메인 기획관에 마련된 라면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뜨끈한 라면을 호로록 맛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농심·삼양식품·팔도가 지역 농가와 손잡고 마련한 ‘제철 페어링 축제’ 현장이다. 관람객들은 취향에 따라 제철 농산물 토핑을 선택해 평소 즐겨 먹던 라면을 색다른 메뉴로 맛볼 수 있었다. 

 

▲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라면 3사의 ‘제철 페어링 하우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부스에서는 표고버섯과 토란대, 백잣, 느타리버섯, 수박무 등 국내 농가에서 생산한 제철 식재료가 주인공이다. 지역 농산물을 단순히 곁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라면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메뉴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누들핏 육개장사발면맛’에 충남 서산 농가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을 활용했다. 들깨가루와 깻잎을 더해 고소한 풍미를 살린 ‘표고버섯 육개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삼양식품은 ‘탱글 갈릭 쉬림프 프로틴 파스타’에 축령산에서 5대째 잣을 재배해 온 농가의 백잣을 접목했다. 파르메지아노 치즈와 조합해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향과 진한 치즈 풍미를 더했다.

팔도는 ‘왕뚜껑 국물라볶이’에 제철 수박무를 활용했다. 수박무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10월 말 수확한 농산물로, 달고 아삭한 식감과 개운한 풍미가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는 “가을 제철 농산물과 라면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며 “지역 농가 3곳과 라면 제조사 3곳을 연결해 각 농가의 식재료를 활용한 협업 메뉴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행사 기간인 4일 동안 약 5000~6000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오뚜기, '한강라면'으로 K-식문화 체험…외국인도 발길

오뚜기는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 ‘한강라면’을 앞세워 한강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K-식문화를 소개했다. 

 

▲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오뚜기의 ‘한강라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부스에서는 즉석 라면 조리기로 끓인 한강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었다. 한강라면은 한강공원에서 즉석 라면 조리기로 끓여 먹는 라면의 맛을 봉지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야외에서 조리해도 면발이 쉽게 퍼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는 “기존 진라면과 달리 계란 지단과 청양고추 등 건더기 큐브를 추가해 한층 칼칼한 맛을 구현했다”며 “즉석 라면 조리기에 맞춰 개발했지만 일반 냄비로 끓여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공원에서 즐길 법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전거 페달을 빠르게 밟아 화면 속 온도를 100도까지 올리는 게임에서는 미션 성공 시 한강라면을 증정했다. 나만의 한강 피크닉 가방 만들기와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한 포토부스 등에도 외국인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NS홈쇼핑, 중소 협력사와 동반 성장…지역 특산물 경쟁력 알린다

NS홈쇼핑 부스에는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법인과 영산홍어 등 협력사 4곳이 참여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주요 제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식·판매 행사도 진행됐다. 

 

▲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푸드위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NS홈쇼핑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법인은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을 활용한 쑥개떡과 쑥송편, 쑥차, 쑥 분말 등을 소개했다. 특히 쑥 분말은 과거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 배우가 두유에 넣어 먹는 모습이 소개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주문이 급증해 12월에 접수한 물량을 이듬해 3월까지 배송할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2014년부터 쑥을 활용한 떡 제품을 NS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판매 실적이 미미했지만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넓히면서 현재는 떡 제품만으로 연간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사업을 통해 쑥 분말 제품도 NS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산홍어는 숙성홍어회와 홍어회무침 등 가공식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홍어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 성과도 소개했다. 홍어 껍질에서는 콜라겐 펩타이드를, 연골에서는 콘드로이틴황산을 추출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영산홍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류 콜라겐은 생선 비늘 등을 활용해 제조하는데, 홍어 껍질에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를 활용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를 개발했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2020년부터 푸드위크 코리아에 참가해 중소 협력사의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와 소비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협력사들이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협력 활동의 일환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사를 선정할 때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 기준 충족 여부를 우선적으로 살펴본다”며 “안정적인 상품 공급 능력과 성장 가능성, 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 등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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