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눈물을 흘렸던 최혜빈은 3점포로 응답했고,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던 김세현은 첫 선발 경기에서 홈런까지 터뜨렸다. 시즌2 새 얼굴들의 반전 활약을 앞세운 블랙퀸즈가 천안시 주니어 여자 야구단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4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2회에서는 블랙퀸즈가 엘리트 리틀 야구 경험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천안시 주니어와 시즌 여덟 번째 경기를 치렀다. 블랙퀸즈는 5회 16대1, 15점 차를 만들며 콜드게임으로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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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사진=채널A |
이로써 블랙퀸즈는 시즌2에서 6승째를 수확했다. 2패를 포함한 승률은 75%.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까지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탄탄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선수는 최혜빈이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시즌2에 합류한 최혜빈은 최근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훈련에서도 답을 찾지 못하자 팀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다는 자책감까지 느꼈고, 추신수 감독과의 면담에서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천안시 주니어전에서는 달랐다. 1회 말 주수진과 이수연의 연속 볼넷, 송아의 적시타로 블랙퀸즈가 먼저 점수를 얻은 뒤 최혜빈에게 타석이 돌아왔다.
최혜빈은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다. 단숨에 세 점을 보태는 홈런이었다. 타격 부진에 대한 부담을 중요한 순간 장타 한 방으로 날려버렸다. 최혜빈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포기하지 않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떠올렸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김세현이었다. 시즌2 신규 영입 선수인 김세현은 이전까지 대타로만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가 없었다. 이번에는 추신수 감독의 선택을 받아 7번 타자 중견수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회를 얻자 기다렸다는 듯 결과를 냈다. 1회부터 안타를 때려 시즌 첫 출루에 성공한 데 이어 2회에는 더욱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블랙퀸즈가 6대1로 앞선 상황에서 김세현이 홈런을 터뜨리며 주자 두 명과 함께 홈을 밟았다. 대타 4타석 무안타 이후 첫 선발 경기에서 첫 안타와 첫 홈런을 한꺼번에 기록한 것.
김세현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그라운드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는 소감에서도 첫 홈런의 벅찬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타선의 화력에 앞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만든 것은 수비였다. 선발 마운드에는 송아가 올랐다. 포수 신소정의 공백으로 박민서가 안방을 책임지면서 시즌2의 새로운 배터리가 처음 가동됐다.
송아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유격수 주수진도 완벽한 수비로 화답했다. 첫 타자의 땅볼을 잡아낸 주수진은 이후 연속된 뜬공까지 모두 처리했다. 블랙퀸즈는 주수진 혼자 세 개의 아웃 카운트를 책임지며 1회 초를 빠르게 마쳤다.
2회에는 천안시 주니어의 4번 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블랙퀸즈는 곧바로 분위기를 수습했다.
3루수 김성연이 안타가 될 법한 빠른 타구를 걷어내 강한 송구로 아웃을 잡았고, 힘을 얻은 송아는 삼구삼진까지 만들어냈다. 김성연은 이어진 땅볼 역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송아가 볼넷과 보크 판정으로 잠시 흔들렸을 때도 위기는 길지 않았다. 다시 삼진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세 번째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격에서는 주수진이 선봉 역할을 톡톡히 했다. 3회 말 볼넷을 얻은 뒤 시즌 여섯 번째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천안시 주니어 투수진의 제구가 흔들리자 블랙퀸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만루에서 박민서와 최혜빈이 차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김온아의 야수선택과 폭투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13대1까지 벌어졌다.
큰 점수 차에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경기 중 블랙퀸즈에 또다시 부상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4회 말 이수연이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하다 발목을 접질렸다. 김성연 역시 손목 통증으로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5회에는 주수진마저 다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를 요청하면서 활용 가능한 선수의 폭이 급격히 좁아졌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4회 마운드에 오른 아야카가 내야진의 지원을 받아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5회에는 블랙퀸즈 창단 이후 처음 나온 수비 장면까지 탄생했다. 상대 타자의 번트 이후 3루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좌익수 최현미가 곧바로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야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주자를 몰아붙인 끝에 팀 최초의 런다운 플레이를 완성했다.
장수영도 마운드에서 삼진을 추가했다. 부상으로 선수들이 잇달아 빠졌음에도 블랙퀸즈는 또다시 상대 공격을 세 타자로 정리하며 콜드게임 승리를 위한 마지막 공격으로 향했다.
5회 말 시작과 동시에 박민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타구가 도로 건너편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최혜빈과 김세현도 나란히 안타를 치며 다시 출루했고 김온아와 아야카는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이후 박하얀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김세현까지 주루 과정에서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투아웃에 몰렸다.
콜드게임을 확정할 마지막 점수를 만들어낸 선수는 최현미였다. 그의 타구를 처리한 상대 3루수가 2루로 송구하는 순간 김온아가 홈으로 들어왔다. 16번째 득점이 기록되면서 15점 차가 완성됐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수비에서는 창단 첫 런다운 플레이에 참여하고 공격에서는 경기 종료를 이끌어낸 최현미는 “저희가 끈끈하게 뭉쳐서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블랙퀸즈는 이날 홈런 세 방과 끈질긴 출루로 16점을 쓸어 담는 동시에 수비에서는 실책 없이 천안시 주니어의 득점을 한 점으로 묶었다. 경기 전부터 이어진 부상 악재 속에서 선수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만들어낸 6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두 번째 직관 이벤트를 함께한 ‘까망이’(블랙퀸즈 팬덤명) 역시 선수들의 플레이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16대1 대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한편 '야구여왕2'는 시즌1에 이어 추신수가 감독을, 이대형과 윤석민이 코치진을 맡아 여자 스포츠인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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