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SK·LG·네이버와 '피지컬 AI' 동맹…홍대 달군 4시간의 삼소·치맥 파티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6-05 23:00:15
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와 삼소 회동 이어 2차로 치맥
황 CEO "Go 코리아! Go SK·LG·네이버!" 건배사…시민들과 함께하기도
황 CEO "한국에 4가지 선물"…AI 연구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
6일 예능 프로그램 녹화, 7일 프로야구 시구, 8일 기업 방문 등 일정 소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은 첫날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황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피지컬 인공지능(AI) 동맹을 체결했다.

 

◇'삼소 회동'에 2차 치맥…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피지컬 AI 동맹'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 구광모 회장과 2시간 안팎 저녁을 즐기는 '삼소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식사하면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와 게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특히 황 CEO가 이 의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구 회장이 황 CEO의 이야기에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CEO는 식사 중 자신을 찾는 시민들이 줄을 서자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스킨십했다. 또 잔에 숟가락을 치면서 폭탄주를 만들기로 했다.

 

황 CEO는 잔을 높게 들고 건배사로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고 외쳤다.

 

이어 이들은 식당 밖으로 나와 시민과 기자들에게 찹쌀 도넛과 함께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황 CEO는 "More HBM"을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시민들도 "HBM"을 외쳤다. 그는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2시간에 걸친 자리를 파한 뒤에는 이해진 의장이 '골든벨'을 울리고 네이버페이로 가게 전체 손님들 식사비를 결제했다.

황 CEO가 가게에 기념 사인을 남기고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도 사인한 뒤 모든 일행이 인근의 BBQ 치킨으로 이동해 2차 자리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황 CEO의 부인과 장녀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까지 함께한 가운데 치킨에 위스키를 주문했고,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대화를 이어갔다.
 

밤 10시 20분 넘게까지 이어진 자리는 최태원 회장이 "마이 골든벨"을 외치고 시민들이 환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이 일일이 포옹하며 작별했고, 구 회장과 이 의장은 황 CEO에게 오는 8일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남겼다. 황 CEO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이어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황 "한국에 선물로 4개 사업 가져왔다"…AI 연구센터도 구체화

 

이날 황 CEO는 '삼소 회동'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며 "아주 큰 신규 사업들이고, 한국 정말, 정말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가 밝힌 '4가지 선물'은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위해 설계된 최첨단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다.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비롯한 엔비디아 플랫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6세대(HBM4)를 비롯한 메모리가 탑재된다.

 

황 CEO는 한국 연구개발(R&D) 센터인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공학연구를 위한 매우 뛰어난 연구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 공학자들을 채용 중이며 이들은 우리의 모든 동료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아신다면 이곳에 일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

 

센터가 세워지는 구체적 장소에 대해서는 서울인 것 같다고 황 CEO는 언급했다.

 

황 CEO는 "제 모든 친구인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 우리 모두 비즈니스가 폭발적(booming)"이라며 "이들은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고, 이들의 비즈니스가 아주 잘 되고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주가가 아주 높아서, 한국의 경제가 아주 잘 돌아가고 있어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HBM칩스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말엔 예능, 프로야구 시구 등 일정 소화…8일 숨 없는 기업 미팅

 

방한하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황 CEO는 주말 첫날인 6일에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잠시 숨을 고른다. 이날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황 CEO가 국내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화에서 엔비디아 창업과 성장 과정, AI 시대에 대한 통찰, 미래 인재상 등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촬영분은 오는 10일 방영된다.


이어 7일인 일요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한국 야구팬들과 인사한다. 또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시타자로 나선다.


같은 날 황 CEO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 만난다. AI 게임 개발, 디지털 휴먼, 시뮬레이션, 피지컬 AI 등에서 협력 방안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에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LG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 성남 사옥을 찾는 일정을 잡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업스테이지, 노타[486990]를 포함한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리얼월드, 에이로봇 등 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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