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리라 예상되던 천연가스 급락 행진...숄츠 발언-달러화 강세 영향 미친 듯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4-23 06:59:46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00만 BTU당 0.42달러(-6.08%) 급락한 6.53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18일엔 100만 BTU당 7.82달러를 찍으며 최고치 기록하기도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22일(현지시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급락세로 마감했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00만 BTU당 0.42달러(-6.08%) 급락한 6.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6.96달러에 다소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은 내내 하락세를 연출하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8일엔 100만 BTU당 7.82달러를 찍으며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는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선물 거래 사이트인 인베스팅 닷컴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00만 BTU당 0.492달러(-7.07%) 급락하며 6.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뉴욕상업거래소의 가격보다 더 낮은 시세로 천연가스에 대한 전반적으로 약화된 투자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가격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러시아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 등의 강경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지만 2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프랑스 선거에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로 최종 결정은 미뤄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이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 나스닥 지수, 비트코인 등 투자자산의 전반적인 시세 하락과 결을 같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주간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핵전쟁이 나서는 안 된다"라면서 "3차 대전으로 갈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금지와 관련해 "가스 수입금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경제적 근거로 설득할 수 있었다면 이 미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돈을 벌려고 가스 수입금지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극단적인 경제위기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다시는 문을 열 수 없게 되는 공장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현저히 나쁜 결과에 시달릴 테고,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간접적 피해가 갈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 원유, 석탄 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처음부터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 수입 기반시설을 마련해 단시일 내에 다른 공급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면서 "문제는 파이프라인이 두 개냐 세 개냐 네 개냐가 아니라 모두 러시아에서 온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금 했던 대러 제재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했었다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숄츠 총리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금지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유럽연합(EU) 전체의 수입금지 가능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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