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한국과 프랑스에서의 정국 불안을 주시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거나 강세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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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한국과 프랑스의 정국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신고가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오전엔 산타랠리를 향해 가던 장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일부 상승 전환하며 결국 지속적인 산타랠리의 모습으로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은 물론 마감가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으며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6.47포인트(0.17%) 내린 44,705.5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포인트(0.05%) 상승한 6,049.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6.96포인트(0.40%) 상승한 19,480.9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9.46포인트(0.38%) 하락한 5.035.86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1%, 마이크로소프트 0.05%, 아마존닷컴 1.3%, 메타 3.5%, 넷플릭스 0.4%, ARM이 0.0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알파벳은 0.09%, 테슬라 1.5%, AMD가 0.0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시종 혼조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4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3%포인트(3.3bp) 상승한 4.22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1%포인트(2.1bp) 하락한 4.177%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한국과 프랑스에서의 정국 불안을 주시했다. 하지만 투매까지는 나오지 않았고 오후 들어선 낙폭을 회복하거나 강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 선호 심리로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40원 이상까지 폭등하자 투자자들도 주식 매도로 대응하는 흐름이었다.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정국도 증시에는 근심 요소였다.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긴축 예산안에 야당이 반대하자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예산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 처리하기로 하면서 정국은 혼돈 그 자체다. 야당은 즉각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프랑스 정권의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바르니에가 물러나면 에마뉘엘 마크롱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6월 새로운 총선을 실시할 수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는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는 프랑스 국채금리를 계속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뉴욕증시는 반등을 모색했고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국 불안감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정국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계속 불안 요소로 남을 공산이 크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전략 총괄은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그에 따른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로 전통적인 도피처에서 안전을 도모했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혼란이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스위스로 안전 자산이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공급망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뉴욕증시는 비교적 완만하게 움직였으나 한국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가격이 요동쳤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장중 -7.1%, 프랭클린 FTSE 한국 ETF(FLKR)는 -6.7%, 매튜스 코리아 액티브 ETF(MKOR)는 -6.2%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계엄 국면이 해소되면서 해당 ETF들은 장 후반 -1%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BofA 증권의 알리 시코 칸은 "정치적 상황은 계속 변동 중"이라며 "고객들은 ADR, ETF 등에 대한 숏(매도)을 통해 하방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구인건수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앞서 9월 미국 구인건수는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신중론을 이어갔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우리는 정책을 계속 재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12월일지 아니면 나중의 언제일지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이날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나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고 입수되는 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30% 부근을 형성했다. 25bp 인하 확률은 70%로 소폭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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