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 불확실성에 투심 약화 뚜렷 나스닥-S&P 조정 길어질까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12-20 07:24:36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 투심 약화 불러
연준 내년 1월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 분위기
산타랠리 조기에 끝나가나 투자자들 신중 자세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폭락하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경기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있어 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결국 막판에 약화된 투자심리를 드러내며 약세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소폭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974년 10월(11일 연속 하락) 이후 50여 년 만의 최장 약세였던 10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벗어나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그 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37포인트(0.04%) 상승한 42,342.2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하락한 5,867.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93포인트(0.10%) 하락한 19,372.7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7.51포인트(1.56%) 떨어진 4,893.4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3%, 아마존닷컴 1.2%, 구글의 알파벳 0.06%, 넷플릭스가 1.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08%, 메타 0.2%, 테슬라 0.9%, 브로드컴 2.3%, AMD 2.0%, ARM이 3.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큰 폭의 엇갈림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0%포인트(7.0bp) 상승한 4.568%를 기록하고 2년물이 0.045%포인트(4.5bp) 하락한 4.310%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모색했다. 나스닥이 3.5% 폭락하는 등 충격이 컸던 만큼 낙폭 과대를 이용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도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부진을 딛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날도 갈피를 못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등락이 이어졌고 점차 오름폭을 반납하던 3대 주가지수는 결국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무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 넘게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날 3.8% 급락하는 등 이날까지 3거래일간 낙폭이 7%를 넘어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당초 4회였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2회로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단순히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게 아니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언급된 만큼 연준이 장기간 금리동결 후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게 증시에는 불안 요소다.

하베스트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의 폴 믹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같은 주가 조정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증시를 대표했던 엔비디아가 떨어진 것을 봤다면 약간의 현금을 더 보유하고 있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 넘게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결과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둔 팔란티어는 미군과 6억1천9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창립자는 "변동성 지수의 갑작스러운 급등은 전날 투매가 단기 매수 기회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다른 강력한 부정적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주가는 한 달 후에 전날 마감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잠정치였던 2.8%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3.0%도 웃돈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의 증가에 기인했다며 민간 재고 투자 및 주거 고정투자의 감소는 일부 성장률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1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2천명 감소한 수치다.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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