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가 키이우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 없애야 할 것"
![]() |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총공세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키이우 외곽 바실키우 공군기지의 연료탱크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를 공략하기 위한 총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개전 17일째로 접어든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둘러싼 '키이우 공방전'의 서전(緖戰)이 시작됐다.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둘러싼 올가미를 조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에서 불과 25㎞ 떨어진 지점까지 육박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요새화하고 결사 항전의 결의를 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지상군 병력이 다시 키이우 근처에 집결하고 있으며 키이우 총공세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후방 전투부대를 전방으로 재배치하는 등 집중 공격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을 시도했으나 최근까지 거의 정체된 모습을 노출해왔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애초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보급에 문제가 생겨 진군에 차질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키예프 서북쪽에서는 러시아군의 차량행렬이 무려 64㎞나 이어진 채 최근까지도 정체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병력은 최근 주변에 분산 재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는 자주포, 탱크, 수송 트럭 등으로 이뤄진 행렬이 인근 마을과 숲으로 흩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키이우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 주변에서는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러시아군의 포위 작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과 자원군은 키이우 공방전을 준비 중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인구의 절반인 200만명 가량이 떠났다. 이제 모든 집과 거리가 요새화됐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