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 힘을 얻으며 임의 소비재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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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에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가 급등세를 이뤘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그동안 최고치 행진에서 소외됐던 전통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로 신기록 행진을 위한 빨간 불이 옮겨 붙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은 물론 마감가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아울러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S&P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742.76포인트(1.85%) 급등한 40,954.4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98포인트(0.64%) 오른 5,667.20을, 나스닥지수는 36.77포인트(0.20%) 상승한 18,509.3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6.32포인트(0.46%) 상승한 5,804.0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1%, 아마존닷컴 0.1%, 코인베이스가 3.5%, ARM이 0.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6%, 마이크로소프트 0.9%, AMD 1.2%, 메타 1.2%, 구글의 알파벳 1.4%, 넷플릭스가 0.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6%포인트(6.6bp) 하락한 4.163%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하락한 4.426%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지표가 견고하게 나오면서 다양한 업종의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40,988.81에 고점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또한 최고치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3%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7천4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감소를 웃도는 수치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직전월인 지난 5월 소매판매 수치도 전월보다 0.3% 증가한 7천45억달러로 수정됐다.
미국인의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핵심 요인이다. 미국 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대하던 경기 연착륙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임의 소비재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6월 미국 소매판매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기가 견고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기술주에서 산업주로 순환매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번 순환매는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와 평균적인 주식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입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보합에 그친 점도 금리 인하와 '골디락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 5월 수치 0.2% 하락과 비교하면 6월 수입 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5월 수치는 기존 0.4%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조정됐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분기 매출 150억2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82달러를 달성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앞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분기 매출이 255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순이자수입(NII)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5% 넘게 뛰었다.
종합의료서비스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미국 산업 경기의 지표 역할을 하는 캐터필러도 4% 넘게 주가가 오르면서 다우지수에서 유나이티드헬스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전일 31.37% 오르며 올해 상승률을 132.55%까지 높였었으나 이날은 9% 넘게 급락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크리스 세니예크는 "다음주 시장의 관심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될 것"이라며 "매우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3회 금리인하 확률도 50% 넘게 반영하는 등 여러 차례 금리 인하(멀티플 컷) 전망이 다시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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