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K 최태원 회장, 위기에서 빛나는 '형님 리더십' 기대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5-06-22 07:30:49
최태원 회장이 존재하는 한 현재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로 건설되는 반도체단지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클러스터가 될 것임에 틀림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이재명 정부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했다. 이제 출범 20여 일 가까이 되었지만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도전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우리 경제가 거의 30년 전인 IMF 직전 경제처럼 침체돼 있고 활로를 찾을 방도마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AI(인공지능)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해왔는데, 지금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정부의 역할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민주 정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특히 기업인들의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경제와 같은 빅사이즈가 아니고 내수를 바탕에 깐 경제도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와 기업인이 2인 3각의 달리기처럼 호흡을 잘 맞춰서 가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보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방향을 설정하는 노력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정권 초창기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 역시 힘을 합쳐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 함께하리라 본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65)은 재계의 '맏형'으로서 어느 때보다 그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2대 그룹인 SK를 이끌고 있는 데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기업과 기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애로점을 경청한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데 바늘과 실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SK그룹의 계열사들은 우리 산업이 반도체 혁신을 주도하고 AI(인공지능) 혁명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최 회장의 선견지명이 작용한 것이겠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I 혁명을 주도할 기업들을 대거 확보하면서 이들 기업이 시스템처럼 작동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의 엔비디아, 대만의 TSMC와 함께 2020년대 들어서야 구현된 AI 혁명의 선도주자라고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끄는 HBM의 고도화 개발과정이 없었다면 현재 글로벌 산업과 경제의 AI 혁신도 훨씬 뒤처져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개발 등의 선두주자가 되면서 AI 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예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말부터 열릴 '고객 맞춤형(커스텀) HBM' 시장도 휘어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의 글로벌 큰손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면서 오는 2033년 1300억달러(180조원) 규모로 커질 커스텀 HBM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이상 대한민국 경제를 먹여 살릴 대표주자가 되는 데 손색이 없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최태원 회장이 존재하는 한 현재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로 건설되는 반도체단지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클러스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혹자가 걱정하는 쓸모없이 놀리는 땅이 될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14년 전 주변의 격렬한 반대와 희망이 크게 보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태원 SK 회장은 강력한 의지로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HBM 개발 과정에서도 남들이 포기하거나 쓸모없는 기술이라고 폄하했음에도 최태원 회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대단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아예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 자신의 숙소를 마련하고 출퇴근을 하며 연구개발진과 동고동락을 했다거나 포기할 수도 있는 제품 개발을 독려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이런 헌신적인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자칫 일장춘몽처럼 끝날 수 있던 반도체 강국의 실체가 유지되고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은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런 최 회장의 노력은 반도체를 넘어 최근엔 AI로 향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최 회장이 함께한 자리는 이런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함께 방문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가는 꿈이 영글고 현실화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과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세우는 AI 전용 울산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최대의 AI 허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6만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투입돼 100만MW급 데이터처리 용량을 갖추면서 한국은 물론 동북아 AI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투자를 늘려 수십만개의 GPU가 달린 1GW(기가와트)급 초대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예상이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그것도 쇠락하는 영남권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세우면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역할도 기대된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SK 반도체 신제품인 HBM4(6세대)를 소개하는가 하면, 서버를 윤활유에 담그는 새로운 쿨링 기술, 플라스틱 기판을 유리로 대체하는 차세대 유리기판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SK가 반도체 기술에서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셈이다.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해 "수고했다. 성공하길 바란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최태원 회장의 인공지능 중심 성장 전략, 그리고 HBM을 통한 반도체 기술의 혁신이 기업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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