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가 러시아의 원유 손실분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
13일 오전 천연가스 5월물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더 오른 6.64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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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모처럼 상승 반전했다. 아울러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80% 이상 오른 상태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마쳤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1주일 만에 또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한 것이다.
WTI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서도 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6.29달러(6.67%) 상승한 100.5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이 시간 현재 배럴당 6.30달러(6.40%) 급등한 104.7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상승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다소 완화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의 원유 손실분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오던 도시 봉쇄를 전날부터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단계로 나눠 일부 해제했다.
상하이시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1주일 만에 소폭 하락했고 중국 전체 감염자 수는 지난 4일 이후 이어오던 역대 최고치 기록 경신을 중단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는 소식은 중국의 원유 수요를 둘러싼 우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OPEC이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그에 따른 손실분 하루 700만 배럴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유가의 하단을 지지했다.
한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에너지가 제재를 받는다면 원유 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한 위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세계 석유 및 액체 연료 소비량 전망치를 낮췄다.
EIA는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및 액체 연료 소비량이 99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3월 예상치에서 80만 배럴을 낮춰 잡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인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5.8% 상승한 100만BTU(열량단위)당 6.62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1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한국시간) 오전에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더 오른 6.6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북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봄 기온이 내려간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천연가스 재고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너지 공급에 대한 세계적 우려 속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80% 이상 올랐다.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도 높아졌다. LNG 수출이 최대 여력까지 늘어난 가운데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2019년 이후 최저다.
러시아 석탄 금수 조치로 인한 석탄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인 천연가스 수요가 덩달아 높아진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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