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고용-CPI-소비지수 압박에도 나스닥(0.9%) 등 3대지수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2-16 06:52:47
반도체 지수 전장보다 0.37% 오른 3,133으로 마감
머스크의 테슬라 연일 상승하며 주당 214달러 기록
"경제가 금리 상승을 정말로 잘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고용-CPI-소비지수의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대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견고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금융긴축을 우려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지수는 장 후반 들어 모두 매기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8포인트(0.11%) 상승한 34,128.0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7포인트(0.28%) 상승한 4,147.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45포인트(0.92%) 오른 12,070.59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44포인트(0.37%) 올라간 3,133.0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3% 상승하며 주당 214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3%, 아마존닷컴이 1.4%, 구글의 알파벳이 2.3%, 넷플릭스가 0.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0.9%, 마이크로소프트는 0.8%, 메타는 1.2%, AMD는 0.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세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8%포인트(4.8bp) 상승한 3.809%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은 전날과 같은 4.622%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긴축 우려,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매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과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졌다.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로는 6.4% 올라 전달의 6.5% 상승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이 예상한 6.2% 상승은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오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다른 경제 지표도 이전보다 개선됐으나 예상치는 밑돌았다. 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시장이 예상한 0.4% 증가에는 못 미쳤다. 다만 11월과 12월에 감소세를 보인 데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대에서 벗어났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5.8을 기록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보였으나 전달보다 27.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에어비앤비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3% 이상 상승했다.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줄고, 예약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26%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TSMC의 주가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크게 줄였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지수 내 4분의 3가량의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의 개선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잘 견디고 있다는 의미지만,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애널리스트는 "오늘 시장과 2월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지표가 많다는 것이다"라며 이는 "경제가 금리 상승을 정말로 잘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소매판매로 미국 주가는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와 싸우는 데 매우 공격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탄탄한 1분기를 보낼 것으로 보이며 침체에 대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근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오랜 격언이 있지만, 시장의 이번 행동은 연준과 단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연준의 소통에 가장 잘 반응하는 가상화폐, 밈주식, 수익을 못 내는 기업을 가지고 연준을 조롱하고(taunting)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은 나스닥지수를 5~10%가량 하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7.8%,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2.2%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각각 90.8%, 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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