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나스닥-반도체-S&P-다우 급반등 '최고치 향한 랠리 계속되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8-16 06:25:43
미국 소비자들은 시장이 붕괴 직전에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드러내
견고한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경기 추동력이
식은 것은 맞지만 당장 침체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견고한 소매판매와 고용시장을 기반으로 큰 폭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국채금리와 주가지수가 동시에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월마트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자 투자자들은 국채를 팔고 주식에 과감한 베팅을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4.67포인트(1.39%) 오른 40,563.0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01포인트(1.61%) 상승한 5,543.2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1.90포인트(2.34%) 급등한 17,594.5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40.04포인트(4.87%) 급등한 5,173.3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6.3%, 아마존닷컴 4.4%, 애플 1.3%, 메타 2.0%, AMD 4.7%, 마이크로소프트 1.1%, 구글의 알파벳 0.5%, 넷플릭스 0.2%, ARM이 3.5%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3%포인트(9.3bp) 상승한 3.91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50%포인트(15.0bp) 급등한 4.097%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7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를 기록하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2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식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인 전월 대비 0.2% 감소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7천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3만6천명도 밑돌았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최근 금융시장이 침체 공포로 무너졌던 만큼 견고한 소비와 고용 안정은 공포심을 털어내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윌리엄 블레어의 거시경제 분석가 리차드 드 샤잘은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다시 한번, 미국 소비자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붕괴 직전에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드러내는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필수 소비재 기업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은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69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0.6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가뿐히 웃돌았다. 이 같은 결과에 월마트는 이날 주가가 6%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시장 주도주 지위를 확고히 했고,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사업부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날 하락했던 알파벳도 이날 강보합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가파르게 올랐다.

 

브로드컴(5.35%), ASML(5.53%), 퀄컴(3.70%), 마이크론테크놀로지(6.51%), 램리서치(5.30%) 등은 여타 업종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컸다.

 

대형 화장품 유통기업 울타 뷰티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분기에 주식을 69만여 주 매수한 사실이 공개되자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대형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중장비·농기구 제조 기업 디어앤드컴퍼니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모건 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투자 분석가는 "오늘 나온 것 같은 지표가 많아질수록 미국 경제가 침체를 향한다는 우려는 누그러질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나온 견고한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하늘이 미국 경제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경기 추동력이 식은 것은 맞지만 당장 침체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다는 베팅도 크게 힘을 잃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4.5%까지 높여 잡았다. 50bp 인하 베팅은 25.5%까지 내려갔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근거로 "정책금리 변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고용시장은 더는 과열되지 않았고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 명백한 상방 위험 요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수입물가는 7월 들어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연준은 7월 산업생산이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약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가 3.38% 급등하며 가장 크게 올랐고 산업과 재료, 기술도 1%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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