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선반영됐기 때문일 수 있다"
"트럼프의 조세 및 규제 정책은 한층 친기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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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선반영해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기술주가 중심이 되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장중에는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는 매수 우위가 나타나며 3대 지수와 반도체 지수가 동반 상승으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86포인트(0.09%) 오른 43,275.9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20포인트(0.40%) 상승한 5,864.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5.94포인트(0.63%) 오른 18,489.55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81포인트(0.07%) 상승한 5,208.6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7%, 마이크로소프트 0.3%, 아마존닷컴 0.7%, 구글의 알파벳 0.3%, 넷플릭스가 11.0%, ASML이 3.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메타는 0.08%, 테슬라 0.09%, ARM은 1.0%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는 다르게 하루 종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하락한 4.07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내린 3.950%를 마크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은 대체로 차분했으나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장중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사흘 연속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S&P500지수도 나흘 만에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이날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호실적이 통신 서비스 업종과 전반적인 시장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탄탄한 실적과 함께 밝은 전망을 제시한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11.09% 급등한 76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사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10.01% 급상승했다.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3.49달러)은 시장 예상치(3.29달러)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성적표를 공개해 주가가 3.15% 떨어졌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분석가 폴 히키는 이번 시즌에 이미 실적 발표를 한 기업 가운데 가이던스를 높인 기업보다 낮춘 기업이 더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양대 약국체인 중 하나인 CVS는 경영난 와중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를 단행하자 주가가 5.23% 뒷걸음질쳤다. 애플은 아이폰16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윌리엄스는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는 11월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증시는 대선이 열리는 해에 보기 드문 장세"라며 "대체로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정체를 보이다가 선거가 끝난 후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시장 상승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선반영됐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조세 및 규제 정책은 한층 친기업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135만4천 채로 집계됐다. 직전월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 착공 건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줄었다. 9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직전월과 비교해 2.9% 감소한 142만8천 채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날 라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중립금리를 향해 서둘러 갈 필요가 없다"면서 "인내심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1차례,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9%,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7.1%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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