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9월 금리인하 93%' 나스닥 급락 vs 중소형주-가치주-배당주 급등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4-07-12 06:33:40
2020년 5월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6월 CPI가 전월 대비 하락
올해 시장을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를 던지고 그간 부진했던
중소형주와 가치주, 배당주를 쓸어담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4년 만에 처음으로 CPI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기묘한 장세'가 펼쳐졌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했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차익매물이 대거 출현하며 기술주와 반도체주들이 급락 마감했다. 이날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9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그동안 고공행진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면서 큰 폭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 넘게 급등하면서 순환매 흐름을 보였고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강보합으로 방어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39포인트(0.08%) 오른 39,753.7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4.04포인트(1.95%) 급락한 18,283.4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04.88포인트(3.47%) 급락한 5,699.66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5.5% 급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8.4%, 애플 2.3%, AMD 1.1%, 마이크로소프트 2.4%, 아마존닷컴 2.3%, 메타 4.1%, 구글의 알파벳 2.9%, 넷플릭스 3.6%,  ARM이 7.1%, 코인베이스가 2.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8%포인트(7.8bp) 하락한 4.20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2%포인트(12.2bp) 급락한 4.511%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시장을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를 던지고 그간 지지부진했던 중소형주와 가치주, 배당주를 쓸어담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 러셀2000지수는 전장 대비 73.28포인트(3.57%) 급등한 2,215.04로 장을 마쳤다.

 

증시에서 순환매 흐름은 종종 나타나지만 이날처럼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는 드물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S&P500과 러셀2000의 괴리는 약 45년 만에 나타난 기현상이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이날 자사의 X 계정에 "러셀2000이 3% 이상 급등한 반면 S&P500이 하락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나스닥종합지수가 러셀2000보다 5%포인트 이상 뒤처진 것은 역사상 두 번째이고 이날 괴리는 역대 가장 컸다"라며 "5%포인트가 넘었던 다른 유일한 경우는 2020년 11월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유한 직후"라고 덧붙였다.

 

나스닥은 이날 장 중 낙폭을 2.19%까지 확대했다. 이는 2.04% 떨어진 지난 4월 3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동시에 지난 1월 31일 기록한 올해 최대 낙폭 2.23%에도 육박했다.기술주 투매를 이끈 것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외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6월 CPI의 월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0.1%와 5월 수치(보합)도 밑돌았다. 6월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같은 결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시장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매물로 나왔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왔던 만큼 '뉴스에 파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 아스트라제네카(ADR)만 유일하게 강보합으로 마쳤다. 브로드컴(2.22%), ASML(3.32%), 퀄컴(4.29%),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38%), 마이크론테크놀로지(4.52%), 인텔(3.93%), 램리서치(5.98%) 등 주요 기술주도 모두 큰 폭으로 밀렸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며 "이날은 투자자들이 M7에서 시장의 나머지 부분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날로 S&P500이 계속 떨어지리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샘 토스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순환하고 있다"며 "그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92.7%로 반영됐다. 전장 대비 15%포인트가량 대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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