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가 불리? 나스닥-다우 하락으로 회귀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4-16 05:59:49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트럼프가 초조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어
시진핑이 강력한 카드를 더 많이 들고 있다는 관측도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약세를 벗아나지 못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깜짝' 하락세를 보인 수입 물가 지수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이 시장을 지지했지만 오후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감에 지지력이 흔들리며 반도체지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5.83포인트(0.38%) 하락한 40,368.9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4포인트(0.17%) 내린 5,396.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32포인트(0.05%) 떨어진 16,823.17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8.67포인트(0.47%) 상승한 4,021.8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5%, 아마존닷컴 1.3%, 메타 1.8%, 구글의 알파벳 1.7%, ARM이 1.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3%, 브로드컴 0.3%, 테슬라 0.7%, 넷플릭스 4.8%, 팔란티어 6.2%, AMD가 0.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하락한 4.333%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9%포인트(0.9bp) 오른 3.841%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52포인트(0.25%) 상승한 40,626.3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82포인트(0.37%) 오른 5,425.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04포인트(0.29%) 높은 16,879.53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날 쉬어가면서 뉴욕증시도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별도의 관세 조치나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이 중국을 향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빗은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차이는 없고 단지 그들이 훨씬 더 클 뿐"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하고 우리의 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가 급할 것이라고 짐작한 듯 무역협상에 '만만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내건 데 이어 이날은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와 부품을 인도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도 전해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오히려 트럼프가 초조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이 트럼프보다 더 강력한 카드를 많이 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초조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에 들어간 6개 중희토류는 사실상 중국에서만 정제된다며 "중국이 미국 국방력의 중국 의존성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설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배제됐다"면서도 "문제는 언제든 (관세 뉴스가) 헤드라인에 오르고 주가가 3%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급변동성을 낳으면서 주식 거래 부문 수익이 급증했다. 씨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2억9천만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주당순이익(EPS)도 1.96달러를 달성하며 예상치 1.85달러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275억1천만달러, 순이익은 11% 증가한 74억달러, EPS는 0.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호실적에 BofA는 3%, 씨티그룹은 2% 넘게 주가가 올랐다.

 

샌드힐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브렌다 빈겔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분기 실적이 매우 좋게 나오고 있으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도 관세를 둘러싼 명확한 답은 얻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경영진이 사세 확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을 보인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확대,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중국 정부가 대미 보복 조치를 내린 여파로 주가가 2% 넘게 뒷걸음쳤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AI 시스템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이틀째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3월 미국 수입물가는 6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9월의 -0.4%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하는 뉴욕주의 제조업 업황은 2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4월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 8.1을 기록했다. 전달의 -20.0보다 11.9포인트 상승했으나 위축 국면은 벗어나지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28%로 올라갔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1.3%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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