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날지에는 의구심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61.6%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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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등 반도체 및 기술주들이 이틀째 조정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을 맞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3대 지수는 작은 변동폭 수준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차익매물이 늘며 그동안 강세 행진을 벌였던 나스닥과 S&P500, 반도체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57포인트(0.04%) 상승한 39,150.3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5포인트(0.16%) 떨어진 5,46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23포인트(0.18%) 떨어진 17,689.3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1.48포인트(1.27%) 하락한 5,538.54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3.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1.0%, 메타 1.3%, AMD 0.3%, ARM 0.2%, 코인베이스가 3.9%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9%, 테슬라 0.7%, 아마존닷컴 1.6%, 구글의 알파벳 1.8%, 넷플릭스가 1.0%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장 마감 무렵 하락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1%포인트(0.1bp) 하락한 4.253%를 나타내고 2년물이 0.001%포인트(0.1bp) 하락한 4.728%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도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엔비디아로 향했다.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엔비디아로 인해 집중된 만큼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에 이어 3%대 하락폭을 보인 점은 주가지수에 부담이 됐다.
주간 기준으로도 엔비디아는 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9주 만에 하락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55% 가까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AI와 반도체 투자를 위한 기술주의 인기가 약간 주춤해졌지만 본격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날지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었다. 이에 시장 전체 거래량은 급증했다. '세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계약 만료일이 겹치는 날로 3월·6월·9월·12월의 셋째주 금요일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하 힌트가 될 만한 경제 둔화 조짐을 살피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연율 411만채로 집계됐다. 다만 5월 기존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5.8% 급등한 41만9천3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5% 하락한 10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3% 하락보다 악화한 수치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시장 전망치 54.0을 웃돌았다.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7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1.0을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 전망에 큰 변화는 없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 같은 진정세를 계속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61.6%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2.3%를 나타냈다. 올해 12월 두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은 45.1%로 높게 반영됐다.
대형 은행주는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주가는 모두 1%대 내렸다. 이날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023년에 제출된 일부 대형 은행들의 정리의향서(living wills)에서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정리 방식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신약 개발사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희귀 근육질환 치료제 사용 확대를 승인한 소식에 사렙타의 주가가 30% 정도 뛰었다. 업종 지수는 헬스, 소재,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는 올랐으나 에너지, 금융, 산업,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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