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작은 악재에도 흔들리는 장세 다우 급락하고 나스닥-반도체도 하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4-18 06:10:16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도 크게 내려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 재차 해임 가능성을 언급
다음날엔 성금요일로 휴장 계획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헬스의 폭락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 폭락세가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 발목을 잡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3% 급락했고 나스닥과 반도체지수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S&P500지수는 공방전 끝에 소폭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18일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직전 금요일)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나흘로 짧아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7.16포인트(1.33%) 급락한 39,142.2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13%) 상승한 5,282.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71포인트(0.13%) 하락한 16,286.4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4.70포인트(0.64%) 내린 3,832.4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4% 상승하고 넷플릭스 1.1%, 팔란티어가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1.0%, 엔비디아는 2.8%, 아마존닷컴 0.9%, 메타 0.1%, 구글의 알파벳 1.4%, 브로드컴 2.0%, 테슬라 0.07%, AMD 0.8%, ARM이 0.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마감시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4%포인트(5.4bp) 오른 4.333%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4%포인트(1.4bp) 상승한 3.800%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3.76포인트(1.55%) 하락한 39,055.63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07%) 낮은 5,272.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34포인트(0.40%) 내린 16,241.8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지는 흐름이다. 백악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일본과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에선 진전이 있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마찬가지로 (어제) 일본 최고위 무역대표부 대표들도 만났다. 매우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선 재차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월이 전날 공개 발언에서 관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된다며 당장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요청하면 파월은 당장 떠날 것"이라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를 내쫓고 싶다면 파월은 곧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취임 후에도 계속 비공개회의로 파월 축출을 논의해왔으며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소식들은 이날 시장에 큰 움직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지친 투자자들은 '성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방향을 기다리고 모색하는 단계"라며 "지금은 무역협정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발 재료보다는 개별 기업 문제가 더 부각됐다.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2% 넘게 폭락했다. 27년래 최악의 하루였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낮춘 여파가 컸다. 회사 측은 메디케어(정부 차원의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어드밴티지 사업 부문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도 크게 내려앉았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 내에서 8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었다. 엔비디아의 H20칩이 대중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여파는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내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고 있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미국 연방 법원이 판결하면서 주가가 1%가량 밀렸다. 미국 자동차 대여 회사 허츠는 미국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지분율을 4.1%까지 높였다는 소식에 이날도 주가가 44% 폭등했다. 전날에도 50%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와 기술,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와 에너지는 2% 넘게 뛰었고 부동산과 유틸리티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기금금리(FFF)를 금방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은 잘 준비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은 차기 총재로 애나 폴슨 시카고 연은 수석 부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 연은에서 연구 및 정책 분석 업무의 책임자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9천명 감소한 수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책 전이 강도를 반영해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에 관해 성명에서 '제약적'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제약적' 표현을 삭제한 배경에 대해 "과거 (물가가) 목표치에 못 미쳤을 때 필요하지만 지금은 무의미해졌다"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로 올라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9.7%에서 6.0%까지 내려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시장에서 사실상 지지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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