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협상은 지난할 것(slog)"이라고 발언한 점은 부담
테슬라 실망스런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거래서 강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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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반등을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상승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6.57포인트(2.66%) 급등한 39,186.9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9.56포인트(2.51%) 급등한 5,287.7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9.52포인트(2.71%) 급등한 16,300.42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0.14포인트(2.14%) 오른 3,832.0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1%, 엔비디아 2.0%, 아마존닷컴 3.5%, 메타 3.2%, 구글의 알파벳 2.5%, 브로드컴 2.0%, 테슬라 4.6%, 넷플릭스 5.3%, 팔란티어 3.5%, AMD 0.8%, ARM이 3.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6%포인트(0.6bp) 하락한 4.399%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5%포인트(6.5bp) 상승한 3.817%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9.51포인트(1.78%) 오른 38,849.9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98포인트(1.69%) 상승한 5,245.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9.53포인트(1.89%) 뛴 16,170.43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등했다. 전날 급락분을 상당 부분 되찾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지금처럼 교착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순 없다며 결국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예측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며 냉각시킨 투자 심리를 베선트가 녹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는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CNBC에 베선트 장관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긴장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그러면서 경제 강대국 간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결국 "세계와 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안겨줄 것"이라고 부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증시를 뒷받침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 반등으로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선트는 이날 발언으로 시장에 분명 신호를 보내고자 한 것 같다"며 "그 신호는 이번 사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알고 있고 서둘러 사태를 종식하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시장은 베선트의 발언을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고 이는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은 몇 달 후 무역전쟁의 종식 지점이 어딘지 기대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 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한때 상승분을 대거 토해내기도 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30분 만에 5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베선트가 "중국과의 협상은 지난할 것(slog)"이라고 발언한 점도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급반등했으나 경계론은 여전하다. 리톨츠웰스매니지먼트의 조쉬 브라운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하락장 반등을 쫓아다닐 환경이 아니다"라며 "침체된 심리가 여전히 화제일 때는 지속 가능한 바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모두가 비관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러야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대부분 3%대 상승률을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올랐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센트로 시장 예상치 39센트를 대폭 밑돌았다. 매출도 193억4천만달러로 예상치 211억1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 악화를 이미 가격에 반영한 듯한 움직임이다.
BCA리서치의 아이린 툰켈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우리는 분석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보다 기업 실적 전망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도 5.23% 뛰었다. 실적 가이던스가 개선된 영향이 이어졌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6% 이상 주가가 올랐다. 록히드마틴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유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강보합으로 마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관세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일회성이라고 보지만 고물가 환경에선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를 잘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미국인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느슨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월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허용하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다른 시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까지 올라갔다. 한 달 전의 22.1%에서 계속 오르는 추세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10.0%에서 6.0%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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