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6월 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 다우-S&P 하락하고 나스닥도 탄력 잃어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4-02 06:15:42
PMI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위축
연준이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56.8%로 이전보다 낮아져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혼조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4월 첫 거래일을 맞아 국채금리 급등세에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하락한 반면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는 상승했다. 결국 이날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가 위축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52포인트(0.60%) 하락한 39,566.8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8포인트(0.20%) 내린 5,243.7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포인트(0.11%) 상승한 16,396.8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6.89포인트(1.16%) 상승한 4,962.1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가 1.5%, 마이크로소프트 0.9%, 아마존닷컴 0.3%, 구글의 알파벳 3.0%, 메타 1.1%, 넷플릭스 1.1%, ARM이 1.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3%, 애플 0.8%, 코인베이스가 4.9%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13.1%포인트(13.1bp) 급등한 4.32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4%포인트(9.4bp) 상승한 4.71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에 부합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주가지수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게다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 국면을 보여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지난주 성금요일로 휴장했을 때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다시 살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 올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0.3%에 부합한다. 2월에 0.5% 오른 것보다 둔화됐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에 2월 미국 PCE 가격지수에 대해 "예상에 상당히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 우리의 금리 정책은 명백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가령 우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지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위축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ISM 제조업 PMI는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았다. PMI는 50이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업황이 확장,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3월 ISM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47.8보다 높았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미 국채수익률이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 지수에 하락 압력을 줬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와 함께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10bp 이상 오른 4.31%대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이 최근까지 과도한 랠리를 보였다는 인식도 주가 지수 조정에 한몫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어떤 기준에서는 과매수 상태"라며 "언젠가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고, 그 시점에는 건전한 조정보다 더 깊은 약세를 시사하는 약세론이 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감소한 연율 2조91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돈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일부 기술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미국 반도체 수출 관련 압박에 엔비디아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는 3%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도 1%대 올랐다. 지난주에 신약 승인 효과로 상승했던 머크는 0.7%대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 신공장 건설 소식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5%대 올랐다. 3M의 주가는 헬스케어 회사인 솔벤텀 분사와 100억달러대 소송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6%대 올랐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는 4%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첫 거래일에 7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와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56.8%로 이전보다 약간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9%로 높아졌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