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글로벌 현상으로 굳어져 있는 듯
다른 식품기업들에서도 글로벌 히트 상품이 하나둘 탄생이 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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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으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미국인 소녀 아달린 소피아/사진=삼양스퀘어라운드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우리 식품업계가 화장품과 함께 문화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하면서 한껏 고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는 21세기 들어 가장 두드러진 문화현상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의 요소가 널리 퍼져 나가 여러 해외국가들에서 유행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제 K-푸드도 당당하게 문화한류의 한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지난 1분기 식품업계의 예상 밖 좋은 실적을 설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2년간만 해도 우리 식품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원료값 앙등과 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힘든 지경을 헤쳐 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내고 반전을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다.
1등 공신은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제품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이 대체로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는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스타인 BTS(방탄소년단)의 인기만큼이나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손에 넣는 행운을 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식품의 인기가 반짝 현상이 아니라 대단한 글로벌 현상으로 굳어져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에서 뉴욕타임스는 불닭볶음면 브랜드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남녀노소는 물론 인종을 불문한 글로벌 트렌드이자 아이콘이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어섰으며,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팬덤으로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식품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회사(삼양식품)의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삼양식품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인 3857억원의 매출과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83% 증가한 2889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아울러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로서는 거의 '넘사벽' 수준인 20%를 넘는다.
덕분에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까지 직행한 뒤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다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앞서 지난 5거래일간 상승하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였으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불닭볶음면의 팬덤 현상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려는 다른 식품기업들에도 하나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 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의 잘 만든 제품 하나가 과거와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듯, 식품업계에서도 글로벌 히트를 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국경을 넘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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