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미국-유럽 증시 급락세에도 견고...WTI-브렌트유 120달러 유지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11 05:20:01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과 중국 봉쇄 우려 등을 소화하며 견고한 모습
WTI 가격은 전장보다 0.84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거래

▲ 국제 유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배럴당 120달러 선을 지키며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배럴당 12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즉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과 중국 봉쇄 우려 등을 소화하며 견고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4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배럴당 12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아울러 국제 유가는 이번 한 주 동안 1.80달러(1.51%) 상승해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의 ICE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13달러(0.92%) 하락한 121.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0.85달러(0.70%) 하락한 120.6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과 중국 봉쇄 우려에 소폭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1% 상승하며 월가의 전망치(0.7%)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 또한 기록적이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3.9% 오르며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연료유 가격은 전달 대비 16.9%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06.7% 폭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4.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8.7% 올랐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를 촉발했다.

 

그 결과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급격한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는 수요 파괴를 촉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요 둔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에서 일부 구가 이번 주말 관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며 일시 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원유 시장 투자심리를 둔화시켰다.

 

스테판 인스 SPI 자산운용 전무는 "달러화 강세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유가는 조금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름이 다가오고 원유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가는 계속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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