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인플레로 금리인하 안갯속 나스닥-반도체-다우-S&P 1% 안팎 급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4-11 06:07:34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지표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급격히 확대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를 기록, 달러-엔 환율도 34년 만에 최고치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온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영향을 받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주가지수는 급락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오는 6월로 예상돼 왔으나 더 늦어질 것으로 추측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6포인트(1.09%) 급락한 38,461.51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28포인트(0.84%) 하락한 16,170.3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0.46포인트(1.65%) 급락한 4,790.35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9%, 아마존닷컴 0.1%, 메타가 0.5%, 코인베이스가 3.3%, 넷플릭스가 0.06% 상승한 반면, 테슬라가 2.8%, AMD 2.1%, 애플은 1.1%, 마이크로소프트 0.7%, 구글의 알파벳이 0.2%, ARM이 1.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인텔은 전일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했음에도 2%대 하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180%포인트(18.0bp) 급등한 4.546%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날보다 0.220%포인트(22.0bp) 폭등한 4.96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에 급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3월 CPI 지표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CPI가 전월보다 0.4% 올라 월가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올랐다. 이는 전월치였던 3.2%와 월가 예상치인 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과는 같지만 WSJ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올랐다. 이 수치는 WSJ의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지난 3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큰 폭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근원 CPI가 3회 연속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되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로 반영했다. 6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장중 16.5%대로 축소됐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 의사록도 6월 금리인하 전망 약화에 한몫했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망스럽다"며 인플레이션 개선 흐름이 멈춘다면 금리를 높게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그 과정은 다소 울퉁불퉁함(unevenness)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지표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52엔대로 올라선 후 153엔대에 근접하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관련 지수만 소폭 올랐다. 금융, 헬스, 소재,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으며 특히 부동산 관련 지수가 4%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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