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미-중 회담에서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 나스닥 2만고지 향해 순항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10 05:57:56
브로드컴 제외한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29개 모두 올라
트럼프 "우리는 중국과 잘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해 막판엔 경계심 부상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회담의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강세 속에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막판 차익매물에 막혀 쾌조의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런던에서 시작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주에 매기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후반엔 상승세가 다소 꺾인 양상을 보였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0%) 하락한 42,761.76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1.28포인트(0.31%) 상승한 19,591.2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8.61포인트(1.96%) 상승한 5,136.66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6%, 아마존닷컴 1.6%, 구글의 알파벳 1.5%, 테슬라 4.5%, 팔란티어 3.4%, AMD 4.7%, ARM이 4.1%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1.2%, 메타 0.5%, 브로드컴 1.0%, 넷플릭스가 1.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2%포인트(2.2bp) 하락한 4.488%를, 2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내린 4.012%를, 30년물이 전날보다 0.006%포인트(0.6bp) 내린 4.95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2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29%) 상승한 42,885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8포인트(0.31%) 오른 6,01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포인트(0.49%) 상승한 19,61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5포인트(2.30%) 급등한 5,153를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은 이날 런던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상호 관세를 대부분 철회한 뒤 한 달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의제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 문제였다. 케빈 해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목적은 중국이 희토류를 합의대로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크고 강한 악수(협상 타결)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희토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로 교감한 만큼 협상은 무난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트럼프가 협상이 쉽지 않다고 밝힌 점은 이 같은 시장의 낙관론에 경계심을 심어줬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잘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날 중국 대형주와 미국 반도체주에 관심을 보였다"며 "둘 다 미·중 무역 회담의 수혜주"라고 말했다. 양국은 내일 오전부터 런던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애플은 이날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를 1.2% 떨어트리며 반응했다. 애플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아이폰의 운영 체제를 재설계한다고 발표했으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날 미·중 협상 기대감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6% 급등했다. 브로드컴(-1.07%)을 제외한 지수 구성 종목 29개가 모두 올랐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정상화하면 미국이 대중(對中) 수출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영화 콘텐츠 제작업체 워너브라더스는 케이블TV 부문과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부문을 나눠 2개의 상장회사로 쪼개진다는 소식에 한때 13% 급등했으나 -2.95%로 마감했다. 지배구조를 바꿔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는 영국의 옥스퍼드아이오닉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미국 온라인 중개거래업체 로빈후드는 S&P500 지수에 편입을 못 했음에도 장 중 낙폭을 줄이며 -1.98%로 마감했다. 반면 앱플로빈은 마찬가지로 지수 편입에 실패한 뒤 실망감에 -8%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5%까지 올라갔다. 동결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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