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27일째...마리우폴-헤르손 폐허...세베르스탈 부도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3-23 04:57:49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리우폴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폐허뿐"
헤르손의 30만 시민이 러시아군 봉쇄 때문에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 세베르스탈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제재로 부도 위기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 세베르스탈의 공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느 쪽도 승리하지 못하고 모두가 패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는 폭격으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고 러시아의 최대 철강회사인 세베르스탈은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마리우폴에 대해 "거기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폐허뿐"이라고 말했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앞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투항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항복을 거부했으며 양측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 관계자는 "점령군은 마리우폴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들은 마리우폴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그것을 죽은 땅의 잿더미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마리우폴 주민들은 식량, 의약품, 전력, 수돗물이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지사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 병력은 주거지와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에 무차별적으로 발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마리우폴에서는 최소 10만명의 민간인이 탈출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 병력에 포위된 이 도시를 빠져나갈 안전한 통로가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하기 위해 동남부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에 있는 30만명가량이 식량과 의약품이 거의 바닥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헤르손의 30만 시민이 러시아군의 봉쇄 때문에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식량과 의약품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도 러시아는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 병력은 헤르손에서 인도주의 물자가 민간인들에게 가는 것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병력이 첫 번째로 장악한 대규모 도시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인 세베르스탈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제재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베르스탈이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세베르스탈은 지난주 미국 시티그룹의 계좌에 1260만 달러(약 153억 원)를 이체했지만 금융제재 탓에 채권 보유자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베르스탈은 이자 지급 만기일에서 5영업일이 지나는 23일 자로 법적인 부도 상태가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제재가 시작된 뒤 러시아 신흥 재벌이 운영하는 기업이 부도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WSJ는 채무 변제는 금융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 이자 지급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베르스탈은 금융 제재 때문에 이체가 불가능한 것이지 이자 지급 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세베르스탈은 광산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기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모르다쇼프는 290억 달러(약 35조 원)대 자산을 보유해 러시아 최대 갑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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