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파월 고강도 긴축 지속 발언에 나스닥 4% 폭락...다우 3만선 깨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17 04:45:29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 커져

▲ 미국 증시가 침체의 터널에 빠져든 모습이다. 다우 지수가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잠시 펼쳤던 안도랠리를 접어두고 다시 침체의 터널에 빠져들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하락의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진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5포인트(2.5%) 떨어진 29,893을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5(3.3%) 급락한 3663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4(4.0%) 급락한 10644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장에서는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78포인트(2.30%) 하락한 29,963.75를 기록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9.52포인트(2.89%) 밀린 3,680.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6.72포인트(3.48%) 떨어진 10,712.44를 나타냈다.

 

오후장 들어 그 하락의 골이 더욱 깊어진 셈이다.

 

전날 연준은 0.7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드러냈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만에 처음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안도 랠리는 하루 만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압도된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나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잉글랜드 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도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각국의 긴축 행렬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주택시장이 둔화하고 제조업 경기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5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은 1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14.4% 줄어든 연율 154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 줄어든 168만 채도 밑돌았다.

 

5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전월보다 7% 줄어든 169만5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2.1%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3.3으로 전월의 2.6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도 밑돌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며,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주간 실업지표는 전주보다 하락했으나 전주의 1월 이후 최고치 수준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천 명 감소한 22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정된 직전 주의 수치인 23만2천 명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 명 증가보다는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피에르 베이렛 기술적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75bp의 금리 인상 결정은 신용과 주식시장의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오늘 매도세는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과 싸우기 위해 경기침체나 실업률 상승 등 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것을 기꺼이 용인할 것이라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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