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전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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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에서 1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으나 천연가스는 이틀째 내렸다. 사진은 텍사스에 있는 원유 저장 시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에서 10월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탄도 미사일 공격 소식에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천연가스 가격은 이틀 연속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먼저 뉴욕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로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한때 5%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마침내 직접 타격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란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무장정파다.
앞서 이스라엘의 습격으로 반이스라엘 군사세력의 수장들이 잇따라 사망하자 이란은 보복을 공언해왔다. 그러나 두 달여 간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보복 시기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이번 집중 포격으로 전면전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 WTI 가격은 장중 5.53%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불안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란이 일단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고 이란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재보복하겠다"고 벼르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중동 전쟁을 두고 많은 안일함이 있었다"며 "트레이더들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석유 공급이 중단될 위협을 대체로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이스라엘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이란은 현재 하루 5년래 최고인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란발 석유 공급이 어려워지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디언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번 공격이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란의 공격이 닿은 범위와 피해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이스라엘의 대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봤다. 두 나라는 앞서 4월에도 격돌했으나 결국 서로 한 발씩 물러나 냉각기를 가진 바 있다.
맥널리는 "4월처럼 이란이 공격에 실패하고 이스라엘이 교전을 자제한다면 원유의 위험 프리미엄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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