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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WTI는 배럴당 90달러 선이 깨졌다. 사진은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유전에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에 하락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90달러선이 깨졌다. 특히 이날 오후 들어 미국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상승 속에 다시 곤두박질 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78달러(1.95%) 하락한 89.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이틀간 3.5%가량 하락했다.
WTI 가격은 지난 한 주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의 감산 소식에 16%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3거래일 만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이날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25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84달러(2.95%) 내린 배럴당 93.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WTI도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2.96달러(3.25%) 급락한 배럴당 88.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 상태이며, 미국은 6~9개월 내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IMF는 이날 전세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장률 보고서를 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이날 수요 전망에 대한 부정적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했다"며 "IMF의 보고서가 내년 글로벌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고, 유럽(체코와 헝가리)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중앙은행들이 심각한 침체를 야기할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고강도 봉쇄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는 세계 원유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에너지 수요 우려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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