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천연가스, 100만 BTU당 0.020달러(0.75%) 상승한 2.700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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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특히 WTI는 올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미국 원유 저장 시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에서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인 WTI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아울러 천연가스 가격도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 트렌드를 이어갔다.
먼저 유가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아울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한국시간 9월 15일 오전 4시 33분 현재 11월 인도분이 전장보다 배럴당 2.02달러(2.20%) 급등한 93.9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가격은 올해 최고치에 해당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너지 안보 전문가인 벤 케이힐 선임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공급 감축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상당한 공급 부족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 디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 내 물가상승률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3.2%) 대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0.6% 오른 게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작년 6월(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반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했다.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지출액 증가를 상당 부분 이끌었다.
연준은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지만,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근원물가도 둔화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후 향후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9∼20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에 쏠릴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여기서 끝내겠다고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의 물가 상승)의 바람이 세계 경제 대부분 지역에 불어오고 있다"며 "선진경제 중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국제 천연가스 가격도 이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6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이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 시간 15일 오전 4시 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20달러(0.75%) 상승한 2.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14일 오전 4시 23분에는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36달러(1.31%) 하락한 2.707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 13일 오전 4시 3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 BTU당 전장보다 0.144달러(5.52%) 상승한 2.752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 4시 52분에는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15달러(0.58%) 상승한 2.620달러를 가리키고 있었다.
앞서 9일 오전 4시 3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36달러(1.40%) 상승한 2.615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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