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 체제 구축
나비엔과 매직 합쳐 ‘생활환경가전’ 라인업 확대 예정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경동나비엔은 보이지 않는 ‘헛간’에서 ‘주방’까지 나오는 데 47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는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집 안에서 수시로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창립 50주년인 2028년엔 생활환경 사업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이 ‘나비엔 매직’ 론칭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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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평택 경동나비엔 ‘에코허브’에서 열린 ‘나비엔 매직’ 론칭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경동나비엔 제공 |
보일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경동나비엔이 신성장 동력으로 ‘주방가전’을 주목했다. 난방가전은 물론 생활가전까지 섭렵해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이 지난 27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보일러 생산기지인 ‘에코허브’에서 ‘나비엔 매직’ 론칭 기념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범 부사장과 김용휘 생활환경사업본부장 상무가 참석해 ‘나비엔 매직’ 론칭 과정과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나비엔 매직’은 경동나비엔이 이달 새롭게 론칭한 주방기기 브랜드다. 일찍이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3D 에어후드’로 주방기기 사업을 공략했던 경동나비엔은 제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 업체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하고, 지난해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분야의 영업권을 양수했다.
김용범 부사장은 브랜드 론칭 배경에 대해 “경동나비엔의 기업 이념은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사회공헌 방법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파트너’라는 비전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십 년 전부터 콘덴싱 보일러를 통해 ‘공기질 관리’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88년 경동나비엔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 대비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는 ‘친환경 난방 제품’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2020년 미세먼지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콘덴싱 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돼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실내 공기질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2006년에는 환기시스템을, 2019년에는 공기청정과 환기 기능을 합친 환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나비엔 매직’으로 주방기기 사업까지 확대하며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실내 공기질 관리는 ‘주방’에서 시작한다”며 “요리할 때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이 포함된 ‘요리매연’은 대부분 기체성 유해물질이라 ‘환기’를 통해서만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매연을 외부로 내보내는 ‘3D 에어후드’를 출시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약했고 타 브랜드의 쿡탑(가스·전기레인지)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연동 강화를 위해 ‘나비엔 매직’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주방기기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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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에서 선보인 ‘나비엔 매직’ 쿡탑 2종/사진=한시은 기자 |
경동나비엔의 제품은 환기·청정과 주방가전의 통합이 특징이다. 예컨대 ‘나비엔 매직 전기레인지 인덕션’에서 요리를 시작하면 ‘3D 에어후드’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쿡탑의 화력이 세지면 후드의 흡입력도 강해지고, 동시에 에어커튼이 형성돼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 공간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또 후드와 연동해 작동하는 환기청정기는 외부 공기를 깨끗하게 필터링해 실내에 유입시킨다.
김 부사장은 오는 202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향한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우선 생활환경사업 제품과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등 기존 주력 제품을 강화하고, 스마트홈과 냉방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또 주요 제품에 대한 렌탈/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통합 연계한 새로운 시스템 제품을 선보이며 맞춤형 생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8년까지 생활환경 사업의 매출은 3000억원을, 국내 매출은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생활환경 사업의 매출은 296억이다.
경동나비엔은 주방기기 시장에서 ‘나비엔 매직’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식 온라인 플랫폼인 ‘나비엔 하우스’와 이커머스 채널, 오프라인 양판점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한다. 특히 기존에 전개해 온 건설사 B2B 사업을 공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1만세대 중 5000세대가량에 나비엔 보일러가 설치된다”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 보일러와 환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을 패키지로 선보여 한번에 입찰하는 통합시스템 특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생산 공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부터 SK매직의 생산설비를 ‘에코허브’에 이전하며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을 연간 총 76만대 생산하고 있다”며 “3년 내에 여러 사업 분야의 공장들을 이곳으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허브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보일러 공장이다. 현재 기존 4만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10만평 규모(연간 생산능력은 439만대)로 확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혁신을 이끄는 ‘스마트 팩토리’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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