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물가상승 둔화에 폭풍질주...S&P 사상최고-애플 3조달러 돌파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7-01 00:13:50
5월 PCE 헤드라인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상승에 그쳐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31% 올라 1983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내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 포착 해석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덕분에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폭풍 질주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상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급등세로 대미를 장식하는 모양새다. 이날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가 소폭 둔화하고,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 4조달러를 향해 힘찬 페달을 밟자 3대 지수 및 반도체 지수는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포인트(0.63%) 상승한 34,33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포인트(0.97%) 상승한 4,43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포인트(1.27%) 뛰어오른 13,765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2포인트(1.47%) 상승한 3,667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3.5%, 애플 1.5%, AMD 2.4%, 아마존닷컴 1.7%, 마이크로소프 1.7%, 메타가 1.9%, 넷플릭스 2.7%, 구글의 알파벳이 1.0% 오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10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하락한 3.817%를 가리키고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06%포인트(0.6bp) 내린 4.872%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49포인트(0.79%) 오른 34,392.9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93포인트(1.11%) 상승한 4,445.3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4.20포인트(1.43%) 뛴 13,785.53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이 수준에서 마감하면 이는 2022년 4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애플의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 소식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오르고, 전달보다는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4.7% 상승과 0.4% 상승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둔화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전년 대비 수치는 0.1%포인트 하락하고, 전월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4% 상승과 4.3%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5%가량으로 예상하고 있고,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9월 회의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가량으로 11월보다 더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회씩 건너뛰며 금리를 인상하거나 혹은 7월 인상 후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90.73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이 3조300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의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만약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서면 역대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나오는 셈이다.

 

이날은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로, S&P500지수는 이달에만 6%가량 올랐다. 만약 이 수준에서 마감하면 이는 1월 이후 최고치다.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6%가량 올랐으며, 다우지수는 4.3%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상반기에만 15.5% 올라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31% 올라 1983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반면 다우지수는 상반기 3.6%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이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뉴스는 인플레이션 싸움에 있어 완벽한 소식이다"라며 "당신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지 않고 있다면 (지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일시 중단은 옳았으며, 현재 통제되고 있는 이 인플레이션과 맞서기 위해 과도하게 교정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침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연준이) 이 수준에서 확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키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지표는 경제의 탄력성을 보여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라면서도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연준의 일은 명확하진 않다"라면서도 "그들이 금리 인상에서 일을 끝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그들은 더 이상 많은 일을 해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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