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피크닉, 외국인을 위한 지역 여행을 설계...“지역에 녹아드는 여행을 만듭니다”

제약 / 김미진 기자 / 2021-07-05 14:00:00

지역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꿈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며 지역과 연계하여 현대사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바닐라피크닉은 관광객이 비교적 쉽게 여행할 수 있는 대도시 보다 각 지역과 연계하여, 특히 목포를 중심으로 지역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며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바닐라피크닉 박문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사진: 박문희 바닐라피크닉 대표 [제공 = 바닐라피크닉]
사진: 박문희 바닐라피크닉 대표 [제공 = 바닐라피크닉]

2020년 2월에 설립된 바닐라피크닉은 지역 현지인과 함께 외국 관광객들이 여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비교적 유명한 서울 명동, 강남, 남이섬 등은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 인프라나 정보가 잘 제공되지만 전라도 목포와 같이 지방의 많은 곳들은 외국인들 입장에선 낯선 데다 정보가 적어 여행을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적은 이유는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적기 때문인데, 이를 보완하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지역민들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닐라피크닉의 사업 모델이다.


박 대표는 7년 동안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운영하며 외국여행객들의 취향, 여행 이유 등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산과 바다가 마주하는 한국의 풍경,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한국 문화와 유대감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관광객의 수요에 맞추어 전라남도 목포를 시작점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 넥스트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장 조사를 나서 보니 목포가 외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조건을 많이 갖췄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앞으로 외국 관광객에게 각광받는 지역 소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어요.”


사진: 현지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목포에서 인생영상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바닐라피크닉 [제공 = 바닐라피크닉]
사진: 현지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목포에서 인생영상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바닐라피크닉 [제공 = 바닐라피크닉]

박 대표는 목포를 20번 넘게 방문하며 직접 현지 조사를 나섰고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과 친근하고 따뜻한 지역민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목포는 외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도시로 평가받는다. 바닐라피크닉은 전라도의 강점인 식도락을 중점으로 목포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후 사업 모델이 안정화 되면 여수, 전주, 광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과거 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이너, 큐레이터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는 20대 후반 방황의 시기에 마음을 새로 잡기 위해 태국, 인도, 유럽에서 거주하며 지역민과 공감하고 몸소 문화를 알아가는 여행을 시도했고, 이 경험이 사업에 큰 영향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고 관광지를 보는 여행도 좋지만 저는 그 나라에 거주하는 여행을 했어요. 정말 제 발길이 닿는 곳이 나의 여행지라는 생각으로 동네 아이들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사 먹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했는데요. 작은 것이라도 직접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쌓는 여행이 가장 즐거웠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이를 토대로 단순히 여행지를 방문해 관광지를 보고 사진을 찍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여행이 아닌 지역민과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이들과 같이 어우러져 정서적인 여행을 즐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 로컬크리에이터와 파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 [제공 = 바닐라피크닉]
사진: 로컬크리에이터와 파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 [제공 = 바닐라피크닉]

그는 여행 콘텐츠 기획 시 외국 관광객에 맞춘 콘텐츠가 아닌 시점을 사람에 맞춘다. 지역민으로 구성된 여행객 친구인 로컬 크리에이터와 여행객이 같이 즐기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감과 마음을 담은 콘텐츠를 시도하는 중이다.


“여행객들이 지역 명소를 이동할 때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고 1차적인 정보만을 제공받는 것이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 즉, 지역 주민들이 여행객들과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사업 모델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의 정서를 지역민과 같이 느끼고 문화를 직접 보고 공감하는 여행을 만들고 싶어요.”


특히, 바닐라피크닉은 여행객들이 지역을 방문할 때 알짜배기로 여행할 수 있도록 매거진을 제작하는 중이다. 이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객들도 보기 쉽도록 제작해 콘텐츠를 전략적이며 집약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 사업이 위축되어 현재는 국내 자유 여행객과 한국 거주 유학생들로 사업 모델이 변경 됐지만 추후, 다시 관광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바닐라피크닉 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셜밸류=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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