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사회적경제조직⑤]에이브레인, 제주의 ‘스마트 농업’과 ‘생활 안전’을 책임지다!

사회적활동 / 허상범 기자 / 2021-04-29 20:20:0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도 내 총 22곳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 육성해오고 있다. 제주 내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총 22개 팀 중 투자 유치 역량이 우수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올라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할 기회를 갖게 된다. 뜨겁게 펼쳐질 데모데이를 앞두고 제주를 변화시키고 있는 8개 팀의 CEO를 만나 각 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박기언 에이브레인 대표 [제공 = 에이브레인]
사진: 박기언 에이브레인 대표 [제공 = 에이브레인]

제주하면 떠오르는 새콤달콤하고 당도 높은 ’감귤’. 제주도는 국내 최대 감귤 생산지역으로 감귤산업은 제주의 핵심적인 산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감귤 산업의 하락세는 여러 가지 이유로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감귤 산업의 위기를 막기 위해 스마트 농업 기술로 제주 농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2013년 설립되어 ‘스마트 농업’과 ‘생활 안전’ 기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에이브레인이다.


에이브레인은 박기언 대표(사진)가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문자OCR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인 약 25년 전부터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전문가다. 현재 에이브레인은 관련 시장에서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사업 규모를 확대했으며, 국민은행, 농협 등의 기업에 문자 OCR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에이브레인이 경로당 등 복합생활공간의 출입인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 모델 [제공 = 에이브레인]
사진: 에이브레인이 경로당 등 복합생활공간의 출입인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 모델 [제공 = 에이브레인]

그렇다면 문자OCR플랫폼 회사가 어떻게 제주의 스마트농업과 생활안전을 책임지려는 회사가 됐을까. 에이브레인이 생활안전서비스로 사업범위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산업통상부 과제로 대전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생활안전서비스 관련된 지능형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면서부터다.


에이브레인은 최근 대전의 한 경로당에 스마트경로당을 구축해 전체적인 검수를 마쳤는데, 이 경험을 토대로 제주 내에 생활 안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체감형 생활안전서비스를 만든 것이라 매우 보람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1인 가구 장년층의 사회적관계 악화 및 고독사 발생 등의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제주 내에서도 이 서비스를 도입, 확대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준비 중에 있습니다.”


박 대표가 제주, 그리고 스마트농업 분야에 진출하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제주 내 체류지원사업으로 제주에 머무르게 되면서 부터다. 에이브레인이 제주 농가의 고민을 덜어줄 감귤 병해충 인식 및 병제서비스를 제주시에 제안한 데 이어 제주시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계사업 지원 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농가에서 원하는 감귤 부위를 선택하고 사진만 촬영하면 간편하게 감귤의 병해충 진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감귤 병해충 검진 뿐 아니라 자세한 질병 정보까지 한눈에 바로 볼 수 있고 병해충 확인 시 농업기술원에 정확한 방제를 요청할 수 있다.


“제주는 국내 최대 감귤 생산지역이지만 각종 병해충에 따른 농작물 피해로 농가들의 고민이 깊은 편입니다. 실제 병해충에 걸렸어도 어떤 병해충인지 몰라 농사를 망치는 사례들이 많더라고요. 현재는 저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 작년 말부터 농협중앙회 IT자회사를 통해 배포가 되어 제주 내 많은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이브레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농가를 직접 관리해 유통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제품의 질을 향상시켜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가격을,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팜도 준비 중이다. 제주 농민들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을 찾아내서 감귤 농가 현대화 작업 등을 진행하려는 것이다.


사진: 에이브레인이 개발한 감귤 병해충 진단 프로그램 이미지 [제공 = 에이브레인]
사진: 에이브레인이 개발한 감귤 병해충 진단 프로그램 이미지 [제공 = 에이브레인]

박 대표는 제주 스마트농업 플랫폼 사업으로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JDC, 한국사회투자가 함께 하는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3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약 6,000만 원의 융자금 지원과 자금운용 등에 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 오게 되었을 때는 내가 왜 이 바쁜 생활을 하면서 제주에서 고생을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등 제주 내 여러 사업에서 좋은 인연을 맺게되면서 제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제주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에이브레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제주에서의 제2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죠.(웃음)”


이후 박 대표는 제주에서의 삶에 주력하기 위해 삶의 터전을 제주로 바꾸고, 생활안전서비스와 스마트농장이라는 미래 사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 중이다.


에이브레인은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사업 재편에 따른 성장성을 보여주고 투자자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에이브레인이 제주에서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농업과 생활안전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전국 및 해외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저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사업을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소셜밸류= 허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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