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의 저자 '이원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여타 다른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왠지, 누군가에게 사랑을 담아서 바치는 책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질문에 앞서서, 이원영 작가님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집<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를 출간하고, 강연과 강의를 하고 있는 이원영입니다. ‘원영’이라는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드럼통’이라는 음악 연습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를 쓰신 이원영 작가님께 詩를 쓰게 된 계기를 질문드렸습니다.
고3 시절, 독서실에서 공부는 잘 안되고, 낙서같이 뭐라도 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노트에 아무 말이나 끄적이게 됐는데, 그 문장에 행을 나누고 연을 나누니까 그럴듯한 시가 됐어요. 국어 교과서에서 봤던 시들처럼요. 그게 제가 가장 처음 쓰게 된 ‘수면 위로’라는 시였어요. 고3 생활을 겪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비슷하겠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가라앉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 지었던 제목은 ‘침강’이었는데, 시집에 수록하면서 ‘수면 위로’라는, 조금 더 희망을 주고 싶은 제목으로 수정하게 됐어요. 그렇게 처음 시를 쓴 다음부터는 아주 가끔 글을 쓰고 싶을 때마다 시의 형식을 빌려서 쓰게 됐어요. 시는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그런 특권 때문에 더 시를 찾게 되더라구요.
시인이라면, 늘 시를 처음 쓰게 된 계기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가치유를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남을 위로하기 위해서 저마다에 계기가 있기에, 많은 독자분들에게 공감을 해주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책 제목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묻어나는데, 어떤 시집인지 독자분들에게 책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제 시집은 제가 쓰면서 위로받았던 시들을 엮은 책이에요. 연인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해 적은 시들도 있고,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상황에서 쓴 절박한 시도 있고요.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나오면서 쓴 자조적인 시도 있네요. 지금처럼 각자에게 치열한 삶에는 ‘위로’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날카로운 생활의 단면들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는 그런 위로요. 물론 타인의 언어로 들을 수 있는 위로도 존재하지만, 텍스트로도 강하게 전해질 수 있는 위로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읽는 사람에게 힘이 되거나 함께 눈물 흘려 줄 수 있는 텍스트가 되길 바라면서 엮은 시집이에요. 많은 분께 위로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주기 위해서 글을 쓰셨다는데, 그래서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다녀오면서 쓴 시도 매우 궁금하고, 시상들이 매우 신선하기도 하고 누구나 겪을만한 소재들로 시를 쓰셨다는 게, 많은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담으로 이원영 작가님께 책을 내면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질문드렸습니다.
좋은 점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아요. 과분하게 인세를 받는 ‘작가’라는 직업도 갖게 되었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호칭을 ‘이 작가’라고 해야 하냐며 어색해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도 아직 작가라는 호칭은 어색한 것 같아요. 다만 나의 글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참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거기다 좋은 평까지 받으면 그날은 종일 즐겁더라고요. 인터넷에 제 창작물이 검색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요. 반면에 글을 쓸 때 부담감이 얹힌 기분이 들기도 해요. 예전에 시나 글을 쓸 때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는데, 공개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창작 행위이다 보니, 더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이로운 부담감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을 낸 작가가 된다면, 이제부터 그 작품은 순전히 독자분들께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쓴 글들도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도, 부담감 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원영 작가님께 앞으로 어떤 활동들로 독자분들에게 다가갈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지금은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감정과 관련된 에세이인데, 이 책을 출간하고 더 많은 독자분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눌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북토크나 북 콘서트의 형식으로요. 그리고 싱글 앨범도 준비 중에 있는데, 멀티태스킹이 워낙 안 되는지라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이원영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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