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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음식 대가 정관 스님 제자 오경순 셰프가 21일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의 협업 제품 산채나물비빔밥과 모둠버섯밥을 직접 만들고 설명하고 있다.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착한 가치 소비와 맞물려 국내 분야 불문 비건(엄격한 채식) 열풍 속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오뚜기가 국내 전통 사찰 음식으로 채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뚜기가 가장 자신하는 간편식부터 출시한다.
오뚜기는 정관 스님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두수고방'과 손잡고 '한국형 채식 정수'를 내세운 레스토랑 간편식(RMR) 컵밥과 파우치죽 8종을 내놓는다.
21일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레스토랑 간편식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에서 이명원 오뚜기 마케팅실 팀장은 "올해 5조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성장세인 간편식 시장과 식습관 등을 통한 건강 관리 니즈 확대 등이 출시 배경"이라고 했다.
이어 "건강한 채식 문화를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두수고방도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두수는 우두머리, 고방은 물건을 넣어두는 광이란 뜻이다. 정관 스님의 사찰 음식을 선보이는 두수고방이 추구하는 이런 가치는 오뚜기의 미래 방향성과도 일치하면서 협업 제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올해 약 그 두배인 5조원대가 전망된다. 레스토랑간편식 제품군 매출도 전년 대비 64.8%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간편식 신제품은 컵밥으로 비빔밥 2종과 국밥 2종, 파우치죽 4종이다. 컵밥과 파우치죽은 가정간편식 대표 제품으로 소비자 접근성과 인지도가 높다. 이뿐 아니라 품질 우수성을 바탕으로 여러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이외 포장 등 완벽한 생산 관리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컵밥 시장 규모는 약 1243억원으로 오뚜기 시장 점유율은 24% 가량이다. 파우치죽 시장 규모도 645억원 가량으로 오뚜기 점유율은 13.4%선이다.
컵밥과 파우치죽 간편식은 오뚜기가 가장 많이 취급해오면서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이명원 팀장은 "일반 레스토랑은 매장 메뉴를 그대로 구현하면 된다는 미션이 있지만 두수고방은 절기별로 계속 메뉴가 바뀌고 원재료에 따라 메뉴가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품질 안전성, 여러 식재료와 원재료가 살아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제품을 먼저 선보여야 한다고 판단, 컵밥과 파우치를 일차적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신제품은 컵밥으로 산채나물비빔밥(취나물·곤드레나물·고사리·해방풍나물)·모둠버섯밥(새송이버섯·느타리버섯·표고버섯·팽이버섯·송이버섯) 비빔밥 2종과 시래기된장국밥(무청시래기·된장)·버섯들깨미역국밥(표고버섯·들깨·볶은미역) 국밥 2종을 내놨다. 이와 함께 들깨버섯죽·된장보리죽·수수팥범벅·흑임자죽 파우치죽 4종도 있다.
구현희 오뚜기 연구소 센터장은 "사찰식에서 많이 쓰이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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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죽은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검정깨 원재료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산채나물비빔밥은 취나물과 곤드레나물, 고사리, 해방풀나물을 영양 가득한 한 그릇 밥으로 담아냈다. 취향에 따라 들기름, 된장을 넣으면 향미가 더 진해진다. |
새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송이버섯 등 향과 식감이 풍부한 5가지 버섯 본연의 맛을 살린 모둠버섯밥이 일례다. 시래기 된장 국밥은 사찰 음식에서 많이 쓰이는 된장으로 맛을 낸 제품이다. 시래기와 된장, 들기름만으로 건강한 맛을 살려냈다.
이번 오뚜기가 선보인 흑임자(볶음검정깨)·수수팥범벅(팥·찰수수·수수·찹쌀)·된장보리죽(근대·찰보리·연근·우엉·양파·된장)·들깨버섯죽(표고버섯·느타리버섯·새송이버섯·들깨) 등 파우치죽은 가치 소비와 건강을 중시하는 비건 주력 소비층 MZ세대 할매니얼 취향에 크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흑임자죽은 자극적이지 않고 원재료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날 한국형 채식의 가치에 대해 짚으며 오경순 두수고방 셰프는 "정관 스님께 한 달 한두번이라도 내려오셔서 우리의 장과 김치 문화를 알려달라고 했고 이게 두수고방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트렌드가 채식으로 변화하며 K 푸드 한식이 하이엔드화하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글로벌 유럽 아티스트들 초대로 사찰 음식을 선보인 적이 있다. 여러 채식에서 아름다움은 발견할 수 있었지만 우리 사찰 음식에선 남다른 건강함을 느꼈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나물과 장을 꼽았다"고 했다.
또 "비건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나물과 버섯, 우리 채식 노하우로 해외에 나간다면 자연과 환경, 지구를 살리는 모든 것과 다 맞아떨어진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우리는 이미 예전부터 역사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오뚜기와 손잡고 이제는 다수가 이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사찰 음식 대가 정관 스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은 2019년 7월 경기 수원 앨리웨이 광교에 문을 열었다.
두수고방 제품 출시까지 오뚜기는 비건 간편식을 확대해오고 있다. 오뚜기는 2019년 채소라면 '채황' 출시로 채식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며 전통 채식 레스토랑과 협업한 채식 컵밥·죽 출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엔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죽(4500원)과 컵밥(6000원) 레스토랑 간편식 8종은 오뚜기 자체 온라인몰과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향후 두수고방 장류와 음료 등 추가 협업 제품 출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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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사찰 음식 전문 '두수고방'과 손잡고 레스토랑 간편식 컵밥 4종과 파우치죽 4종을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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