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역대급 실적에 순항…신사업으로 미래 시장도 대비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5-28 10:14:18
조선3사 1분기 영업익 2조 돌파…올해 9조 달성 관전포인트
기초체력 확보로 신사업에도 속도…SMR, 방산, 데이터센터 추진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K-조선 3사가 '제2 전성기' 한복판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한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어 지난해 실적의 3분의 1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조선 3사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소형원자로모듈(SMR), 방산, 해상 데이터센터 등 각자 강점을 살린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LNG선 호황을 기반으로 AI·방산·에너지 중심 미래 해양 산업 경쟁 확대에 나서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 (ChatGPT)

 

◆ 조선 3사 1분기 합산 영업익 2조 돌파…올해 9조 전망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8%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2%, 57.8% 늘었다.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 7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16.4%, 122%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K-조선의 '제2 전성기'가 본격화된 2024년 이후 수주한 물량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와 증권 시장에서는 조선 3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7174억원으로 집계돼 상황에 따라서는 9조 돌파도 무리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조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8758억원이었다.

 

조선 3사의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실적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조선 3사의 누적 수주액은 약 206억8000만달러(약 31조1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주액인 163억7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104척(125억4000만달러), 한화오션은 19척(34억4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22척(47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 이상 이같은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조선3사, 신사업에도 속도…자율운항·SMR ·해양 데이터센터 추진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중심으로 '제2 전성기'를 구가하는 조선 3사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경쟁력 강화와 방산, 해상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조선업 경쟁이 선박 수주량과 건조 능력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와 자율운항,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해양 에너지 플랫폼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기반 조선소 전환과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래형 조선소 프로젝트 ‘FOS(Future of Shipyard)’를 추진 중인데, 설계와 생산, 물류, 안전관리 전반에 디지털트윈과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자율운항 분야에서는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상선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올해 1월 HMM 선박 40척에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했다. 이는 상선에 대규모로 적용된 첫 사례다.

 

이와 함께 HD한국조선해양은 SMR(소형모듈원전) 연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원자로 격납 시스템 부품 공급 우선 제조사로 선정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HD현대는 미국선급협회(ABS)와 원자력 기반 전기추진 컨테이너선 개념설계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방산과 미국 해군 MRO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현지 조선·방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바튼 시스템즈와 자율 무인잠수정 공동 개발에 나섰다. 무인 해양전력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잠수함·함정 플랫폼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와 친환경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분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데이터센터월드 2026’에서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는 미국선급 ABS와 영국선급 LR로부터 개념설계 인증(AiP)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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