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엔데믹 전환, 리오프닝과 맞물려 토종 OTA 야놀자 자본력을 업은 국내 10위권 인터파크 투어의 부활에 이목이 쏠린다. 시너지도 관심이다. 야놀자 나스닥 상장을 밑그림 삼은 테크 기반 해외 여행 서비스 정교화도 기대된다.
조만간 국내 여행·관광업계는 10조원대 글로벌 온라인 트래블 테크 플랫폼을 갖게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달 초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 인터파크와의 합병 마지막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인터파크는 쇼핑·여행·티켓·도서 사업부를 물적 분할, 법인 분리 후 작년 12월 야놀자에 지분 70%를 매각했다. 특히 인터파크 투어는 인터파크 매출 절반을 이끌 정도로 핵심 사업부다.
인터파크 여행·공연, 쇼핑·도서 등 이커머스 사업 매출 비중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매출 2조9177억원으로 약 83.70%에 달한다. 2020년엔 특히 코로나에 취약한 여행·공연 비중이 컸던 탓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3조1692억원으로 연결 기준 112억원 적자를 냈다.
투어 부문만 봤을 때 매출 3000~4000억원대 OTA 야놀자가 지난해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를 제치고 자신보다 거래액 규모가 큰 인터파크를 코로나 사태, 2조원대 투자금(손정의 비전펀드)을 계기로 몸값 10조원대 기업으로서 연 매출(2940억원) 정도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인터파크 투어는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온라인 항공권 발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항공사와의 교섭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고객 대응 인적 자원, 전자상거래 기술력과 이에 기반한 시스템 경쟁력 등은 업계 독보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적자 때문에 팔렸던 만큼 이 부담을 덜어낸 인터파크 투어 부활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야놀자, 인터파크 등 해외 여행 예약도 급증하며 올 상반기 여행업계 해외 여행 모객 수는 10만명(하나투어 8만4911명·모두투어 4만826명)을 훌쩍 넘고 있다. 실제 업계는 이런 수요 증가로 이제 코로나 시기 감원으로 인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다.
코로나가 재확산세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업계 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여가 활동 증대라는 구조적 변화로 2023년경엔 여행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출국자 수를 예상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국내 경우 자유 여행객(FIT) 상품, 숙박 상품 등이 야놀자 가성비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 여행) 상품은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 정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는 자체 기술력(테크놀로지)과 인터파크의 집적된 각종 여행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옵션 상품을 선택하는 초개인화한 서비스 '다이내믹 패키지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공연 예약 서비스 등도 활용해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상품도 진일보 시키는 방안도 고안한다.
한편 종합 여행사 인터파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탄탄한 고객층 등은 단순히 국내 숙박 예약 앱으로 친숙한 야놀자를 글로벌 OTA, 여가 슈퍼 앱으로 도약하는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장 악화로 상장은 당분간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야놀자 나스닥 상장 행보를 위한 중요한 한 수도 바로 인터파크다.
두 기업 모두 온라인·모바일 기반 플랫폼이다보니 화학적 결합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모바일 여행 가이드 스타트업 트리플(인터파크 흡수 합병) 100억원 투자를 거듭하면서 여행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여행, 공연은 코로나 억눌린 수요 폭발로 수혜 여지가 가장 큰 분야"라며 "인터파크는 1세대 이커머스기업으로서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수익성까지 갖췄던 사업자다. 당장 상장사로서 많은 자본을 쉽고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야놀자는 시너지에 많은 부분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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