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 CNS·LG이노텍·LG엔솔 등 계열사별 로봇 밸류체인 구축
AI 이어 피지컬 AI 부상…휴머노이드·물류로봇 시장 확대 주목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이 LG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휴머노이드와 물류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시장이 커지면서 LG 계열사들의 로봇 사업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 구광모 체제 8년…배터리·AI 이어 로봇으로
![]() |
|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그룹 제공 |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2018년 6월 ㈜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왔다. 수익성이 낮은 스마트폰 사업과 태양광 패널 사업 등을 정리하는 대신 배터리와 전장, AI, 로봇,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바꿔왔다.
최근에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분야로 키우는 모습이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로봇 연구 조직을 확대했고, 2019년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 Nova Robotics)’에 투자했다.
이후 LG전자는 2020년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LG 클로이(CLOi)’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업용 로봇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 AI(Skild AI)’ 경영진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직접 참관하고 피지컬 AI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당시 구 회장은 AI 관련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AI 패러다임 전환 속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서 2024년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겨 AI(Figure AI)’ 관련 기술 현황과 로봇 시장 동향도 점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휴머노이드와 홈로봇 시장을 LG의 장기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
| ▲휴머노이드와 물류로봇, 스마트팩토리, AI 인프라 등 LG 계열사의 미래 로봇 산업 밸류체인을 형상화한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LG그룹은 LG전자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 LG CNS,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도 센싱과 배터리, 물류자동화, AI 인프라 분야에서 로봇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제조기업들이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LG의 로봇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 휴머노이드·물류로봇 확대…LG전자 로봇 속도전
LG그룹 계열사 중 로봇 사업의 핵심은 LG전자로, 휴머노이드와 상업용·물류 로봇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센서 등을 결합해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회사는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을 공개했고,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도 신설했다.
LG전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보티즈 등과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LG전자의 모터·제어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2028년 전후 가정용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상업용 분야에서는 베어로보틱스와 협력을 확대하며 서빙·물류 로봇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CES 2026에서는 AI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음성 명령 등을 기반으로 가전과 연동되는 AI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 센싱·배터리·AIDC까지…계열사별 역할 확대
다른 LG그룹 계열사들도 로봇 사업과 연결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등 비전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은 주변 환경 인식과 거리 측정을 위한 고성능 센서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2026에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전고체 배터리 역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와 물류로봇은 장시간 구동을 위한 고출력·고밀도 배터리 기술이 중요하다.
LG CNS는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자동화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북미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6’에서는 영하 26도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물류로봇 ‘모바일 셔틀’을 공개했다. 해당 로봇은 최대 1500kg 적재가 가능하며 물류창고 자동화 시스템에 활용된다. LG CNS는 올해 3월 미국 텍사스 파리바게뜨 공장 물류자동화 사업도 수주했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통신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MWC 2026에서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휴머노이드 로봇과 연동한 피지컬 AI 기술을 공개했다. 파주 AIDC를 중심으로 로봇과 AI를 연결하는 데이터·통신 인프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SID 2026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용 곡면 OLED를 공개했다. 차량용 OLED 기술을 기반으로 저전력·고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영하 30도에서 영상 85도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AI 이어 ‘피지컬 AI’…주식시장도 LG 재평가
LG의 로봇 전략은 개별 제품보다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완제품과 핵심 구동 부품을 맡고, LG이노텍이 센싱,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LG CNS가 물류자동화 플랫폼, LG유플러스가 통신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조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AI 기술까지 결합되면 로봇과 AI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 로봇 사업을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장중 26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24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9만1400원과 비교하면 약 163.1% 상승한 수치다.
지주사 ㈜LG도 이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 2일 종가 8만1000원 대비 약 55.6% 오른 수준이다.
로봇 밸류체인으로 거론되는 LG이노텍과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올해 들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