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로켓배송·파페치 연계…중소 브랜드 판로 확대
뷰티가 차세대 성장 축으로…객단가·배송 효율 주목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뷰티업계가 봄을 맞아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대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쿠팡도 ‘와우 회원’ 체험형 행사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서는 쿠팡의 올해 첫 오프라인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가 열렸다. 사전 입장권은 오픈 10분 만에 전 시간대(시간당 100명, 일일 1000명)가 모두 매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해 1시간 만에 매진된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관심이 더욱 빠르게 집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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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쿠팡의 뷰티 오프라인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브랜드를 한데 모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버추얼스토어는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형태로, 멤버십 고객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6번째 개최이자 햇수로는 3년째다.
행사는 2023년 첫 행사 당시 134평 규모에 15개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600평 규모에 1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현장에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제공되는 ‘뷰티박스’ 역시 약 42만원 상당으로 구성돼 초기 대비 혜택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이번 버추얼스토어에는 피지오겔과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처음 참여한 가운데, 에스트라·아벤느·바닐라코·닥터지 등 총 19개 브랜드가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 기간 동안 3000~35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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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쿠팡의 뷰티 오프라인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각 부스에서는 체험형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됐다. 카카오톡 채널 추가나 인스타그램 팔로우, 미니게임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사은품이 제공됐다. 다트 게임과 인형뽑기, 퍼즐 맞추기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몇몇 방문객의 타포린 백은 오픈 한 시간 만에 제품과 사은품이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계절성을 반영한 ‘여름 대비 제품’도 다수 소개됐다. 닥터지는 쿨링 수딩 세럼을, 더페이스샵은 땀에도 지워지지 않는 선크림을 선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모공 관리용 스킨패드를 앞세워 여름철 수요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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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쿠팡의 뷰티 오프라인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특히 그동안 뷰티 카테고리가 여성 중심 소비로 인식됐던 것과 달리, 남성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 부스에는 남성 방문객이 상당수 포착됐다.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제품이 남성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올인원 대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20대 방문객 A씨는 “온라인으로만 접했던 브랜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컬리나 무신사 행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지만 각 브랜드의 핵심 제품 위주로 구성돼 체험 대기 시간도 적고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대만으로 가는 쿠팡…중소 K뷰티 수출에도 적극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주목됐다. 쿠팡은 중소 K뷰티 브랜드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 컨설팅을 진행하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판로 확대 전략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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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쿠팡의 뷰티 오프라인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쿠팡은 2022년 대만 진출 이후 중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에 주력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직매입한 상품을 현지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통관·배송·마케팅 등 복잡한 수출 절차 없이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1만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쿠팡을 통해 수출에 나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특성별 소상공인 수출기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소상공인 중 수출 소상공인의 비율은 0.8%에 그친다. 수출 판로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점이 진입 한계로 꼽힌다.
이날 글로벌 명품 마켓플레이스 ‘파페치(Farfetch)’도 글로벌 수출 컨설팅을 진행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파페치와 협업하고 있다. 쿠팡이 직매입한 국내 뷰티 제품을 파페치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한 중소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유통망 확보가 가장 큰 과제였다”며 “쿠팡을 통해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입점을 함께 검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뷰티로 쏠리는 이커머스…수익성·확장성 ‘동시에’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다. 쿠팡 역시 이번 버추얼스토어 외에도 오는 2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의 팝업 매장 ‘살롱 드 알럭스’를 운영하며 프리미엄 뷰티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의 뷰티 사업 확대에 대응한 행보로 읽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뷰티 부문의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고, 식음료 중심 플랫폼 컬리 역시 전체에서 뷰티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올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커머스 간 오프라인 뷰티 행사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컬리 ‘뷰티페스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지그재그 ‘직잭뷰티’, SSG닷컴 ‘뮤지엄’ 등 주요 플랫폼들이 잇따라 체험형 행사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뷰티가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상품군이라는 점도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고 단가가 높아 배송 효율이 좋다”며 “동일한 배송비 조건에서 객단가를 끌어올리기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이나 생활용품과 함께 주문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며 “오프라인 행사는 단순 판매를 넘어 플랫폼이 뷰티까지 아우르는 채널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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